<기획>전주독서대전… “책으로 도시와 세대를 이었다”

전국책읽는도시협의회 12개 회원 도시 벤치마킹 쇄도 4만 5,000여 시민 참여… 책의 도시 전주 위상 높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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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전북신문] 책의 도시 전주에서 펼쳐진‘제9회 전주독서대전’이 4만여 명이 다녀가며 대한민국 대표 독서문화축제를 입증했다.‘달려라 책’을 주제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도입한 이번 독서대전은 내년 10주년 도약이라는 비전 아래 책 동시 전주의 위상을 한층 끌어 올렸다. 독서대전이 어떻게 결실을 맺고 있는지 면면을 살펴봤다. /편집자주



전주시는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한벽문화관 일원에서‘제9회 전주독서대전’을 채최했는데, 시민들의 많은 참여와 관심 속에 연인원 4만5,600여 명의 방문객을 기록했다.

‘달려라 책’을 주제로 시민과 작가, 출판사, 서점, 독서동아리, 지역사회 등 60여 개 기관·단체가 함께한 가운데 73개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책을 통해 사람과 사람, 세대와 세대, 도시와 도시를 연결하는 책 축제로 꾸며졌다.

특히 내년 10주년 도약이라는 원대한 목표 아래,‘책의 도시 전주’의 위상을 한층 더 강화하기 위해 역동성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전주 독서대전의 정체성을 대표하는 프로그램을 우선 선정하고, 시민의 이야기와 기록을 바탕으로 진행하는 참여형 프로그램을 확대했다. 음악과 책이 어우러지는 예술 친화형 문화콘텐츠를 기획하고, 청소년과 청년 등 미래세대가 주도적으로 기획 발굴한 독서토론과 체험 부스를 운영해 활기를 불어넣었다.

여기에 사회적 약자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위해 지역 내 환경 단체와 협력, 친환경 축제를 지속 추구하기로 했다.

초청 강연인 ‘작가와 달리다’에는 △나태주 시인의 ‘시를 통해 배우는 삶의 지혜’ △정세랑 작가의 ‘멈추어 있던 마음을 다시 움직이게 해주었던 책들’ △이금희 작가의 ‘공감에 관하여’ 등 따뜻한 감성을 바탕으로 전 세대와 공감을 나눌 수 있는 강연자를 초청했다. ‘전주 올해의 책’ 강연에는 최상희 작가와 윤일호 작가, 김민우 작가, 정이현 작가가, ‘지역 작가’강연에는 정휘립 작가가 강연을 맡았다.

시민들에게 추천하는 대표 프로그램으로는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로 선정된 ‘풀꽃’의 저자 ‘국민 시인 나태주 작가 강연’ △나에게 큰 위로와 감동을 주었던 인생 책을 뜻밖의 좋은 책으로 교환하는 ‘인생 책 선물 책방’△80~90년 세대의 학창 시절 운동회를 재현해 전 세대가 함께 즐기는 ‘추억을 달리다! 명랑운동회’ △클래식과 국악 등 음악을 접목한 ‘낭독과 음악 산책’이 펼쳐졌다.

온 가족이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솜사탕 공연과 태권도 공연, 풍선 공연도 즐길 수 있었다. 어린이 독후활동 대회와 가족 독서 골든벨, 어린이 동화구연 대회 경연을 통해 어린이들이 상상력을 뽐내고 독서 지식을 겨루는 자리도 함께했다.

특별 전시로는 △시민들의 일상을 담은 공통 질문과 세대별 공감 질문 릴레이 ‘달리는 질문’ △내 삶의 속도와 공동체의 응원 메시지로 전시 벽면을 채우는 공동 제작형 전시‘문장 이어달리기’등을 만날 수 있었으며, ‘시민공모전 수상작 전시’와 ‘전주 올해의 책 필사 노트 전시’, ‘독서 릴레이 롤링 페이퍼’등 시민 참여 전시도 눈길을 끌었다.

시민이 추천한 음악을 들으며 독서에 몰입하는‘끄고, 듣고, 읽다-청음 독서’, 책과 관련된 다양한 활동을 즐기는 예능 체험‘책 게임의 달인’, 시원한 실내 공간에서 음악과 휴식하는 ‘시민 선곡 플레이리스트’등 오감을 자극하는 프로그램도 이어졌다.

전국 13개 서점과 출판사가 운영하는 북마켓과 8개 독서단체에서 준비한 체험 부스가 특색 있는 도서와 굿즈가 행사장을 채우고, 책을 활용한 다양한 체험도 선보였다.

김인택 전주시 도서관평생학습본부장은“가을의 정취가 가득한 독서의 계절 9월, 시민이 들려주는 다채로운 이야기로 북적이는 책 축제를 추진했다”며 “많은 분이 올해 독서대전에 동참해 책과 함께 달리고 함께 성장하는 즐거움을 가득 누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번 전주독서대전의 가장 큰 성과는 기획 단계부터 운영에 이르기까지 ‘시민들이 함께 만들고 완성한 책 축제’를 구현했다는 점이다. 다양한 연령층의 시민들이 자원봉사, 독서 프로그램 기획 및 참여 등 축제 전반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단순한 관람을 넘어 시민이 주인공이 되는 진정한 의미의 문화 축제를 완성했다.

특히 자신의 인생책을 가져와 다른 사람에게 선물을 교환하는‘인생책 선물 책방’, 책 읽을 때 좋은 음악을 4개의 실내공간에서 들으며 휴식하는 ‘시민 선곡 플레이리스트’, 올해 처음으로 책을 낸 시민 작가 17명의 진솔한 이야기‘시민 작가 출판기념회’, 청년들이 직접 기획하고 참여한 ‘청년, 북(book)먹으로 만나다’, 시민들이 직접 운영한 독서체험 부스 등은 시민들의 수준 높은 문화적 역량을 맘껏 뽐내는 자리가 됐다는 평가다.

시민들이 직접 주도한 프로그램 결과, 전체 참여자 중 전주 시민은 전년도61%보다 12%p 증가한 73%가 참여했으며, 타 지역 참여자는 27%로 분석됐다.

특히 올해는 전국의 책 읽는 도시가 전주를 찾으며 도시 간 독서문화 교류의 장으로서 전주 독서대전의 의미를 더했다. 개막식에는 전국책읽는도시협의회 회장인 류경기 중랑구청장, 조유진 영등포구청장을 비롯한 12개 회원도시 도서관 관계자들이 참석해 전주 독서대전의 개최를 축하하고 책을 매개로 한 도시 간 교류와 독서문화 확산의 뜻을 함께했다.

전국책읽는도시협의회 단체장과 실무진은 전주에서 1박 2일 동안 워크숍과 전주 도서관여행을 진행했으며, 화성시 작은도서관 실무자 70여 명도 전주시 도서관 우수 정책 등을 둘러보며 책의 도시 전주에서 독서문화 정책과 사례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미래 세대인 지역 학생들의 뜨거운 참여 열기 역시 이번 독서대전의 빛나는 성과로 평가되고 있다.

서전주유치원과 혜화유치원, 순창동계초등학교, 전주성심여자중학교, 정읍배영중학교, 익산지원중학교, 전주솔내고등학교 학생들이 공연, 작가 강연, 체험부스 등에 참여하며 발길이 이어져 축제를 즐겼다. 이 가운데 전주솔내고등학교는 지난 11일과 12일 총 150여 명의 학생이 독서대전의 현장을 방문했다.

전주솔내고는 자율형 공립고 2.0 사업으로 지난 3월 전주시 도서관평생학습본부와 학교 독서 인문 교육 활성화를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전주 올해의 책과 도서관 여행 등 전주시 도서관의 콘텐츠를 활용하여 독서진흥활동을 펼치고 있다.

여기에 호남문고를 비롯한 전국의 13개의 서점과 출판사가 참여한 북마켓은 초청작가 6명의 현장 강연과 사인회가 이어졌고, 맞춤형 북큐레이션은 어떤 책을 읽어야 할지 고민하는 시민들에게 새로운 책을 발견하는 기쁨을 선물했다. 참여 단체들의 개성을 살린 굿즈와 독창적인 프로그램도 만날 수 있었다.

북마켓에 참여한 루카 작가(세종마루 대표)는“전국의 많은 책 축제를 참여했지만, 전주 독서대전에 참여한 시민들의 독서 열기가 최고였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조지훈 전주시장은“제9회 전주독서대전은 시민뿐만 아니라 전국의 책 읽는 도시와 청소년들이 함께 참여해 책을 매개로 서로 소통하고 연대하는 뜻깊은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전주가 책을 통해 시민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지역의 독서생태계와 함께 독서문화를 확산해 나가는 중심도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복정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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