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전북신문] 사람을 채용할 때 우리는 무엇을 먼저 보게 될까.경력일까, 자격증일까. 아니면 이력서 가장 위에 적혀 있는 나이일까.
우리 조합도 인재 채용시에 항상 고민하는 부분이다.
조합에서 운영하고 있는 숲카페에 직원이 필요해 구인을 하기 시작했다.
카페 업무는 장시간 서서 일해야 하고 음료 제조와 주문 확인, 고객 응대를 동시에 해야 한다. 새로운 업무를 얼마나 빨리 익힐 수 있을지, 바쁜 시간대의 업무강도를 감당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이력서와 짧은 면접만으로는 판단하기도 어려웠다.
그때 노사발전재단 전북중장년내일센터의 ‘중장년 경력지원제’를 알게 됐다. 기업은 일정 기간 함께 일하며 참여자의 직무 적합성과 업무태도를 확인하고, 참여자는 자신의 역량을 실제 업무를 통해 보여줄 수 있는 제도였다.
그렇게 우리 조합은 이모씨와의 인연이 시작됐다.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기 위해 바리스타 자격을 취득하고 취업을 준비해 온 이 씨는 여러 차례 면접을 봤지만 채용으로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현장에서 만난 그의 모습은 달랐다. 처음 배우는 업무를 꼼꼼하게 기록하고 반복해서 연습했다. 주문이 몰리는 순간에도 차분하게 순서를 확인했고, 고객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으며 필요한 것을 세심하게 살폈다. 바쁜 동료가 보이면 먼저 손을 보태는 모습도 자연스러웠다.
3개월을 함께하면서 오히려 달라진 것은 우리의 생각이었다.
중장년은 배려와 지원이 필요한 대상만이 아니었다.
오랜 직장생활과 삶에서 쌓은 책임감과 성실함, 사람을 대하는 능력은 현장에서 분명한 경쟁력이었다.
물론 새로운 일을 배우려는 노력과 직무 적합성은 필요하다. 하지만 그 판단이 단지 ‘나이’에서 끝나서는 안 된다는 것을 이번 경험을 통해 알게 됐다.
우리와 중장년 사이에 부족했던 것은 능력이 아니라, 서로의 가능성을 확인할 기회였다.
중장년은 인생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사람이 아니다. 수십 년간 쌓아온 경험 위에 새로운 기술과 직무를 더해 또 다른 길을 만들어 가는 사람들이다.
중장년 채용을 고민하는 기업이 있다면 한 번쯤 이력서의 나이보다 그 사람이 살아오며 쌓아온 경험과 태도를 먼저 바라봐 주었으면 한다.
우리도 처음에는 망설였다.하지만 함께 일해 보니 보였다.
나이가 아니라 경험이 보였고, 걱정보다 책임감이 보였으며,‘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 대신‘함께할 수 있겠다’는 가능성이 보였다.
중장년에게 필요한 것은 특별한 배려가 아니라 자신의 능력을 보여줄 한 번의 기회일지도 모른다.
그 한 번의 기회가 중장년에게는 다시 출근할 용기를, 기업에는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좋은 인재를 만나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우리처럼 다른 기업도 중장년내일센터를 통해 함께 할 좋은 인재를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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