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이 머문 전북 풍경

장지성, 유휴열미술관 초대전 ‘기억이 머문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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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전북신문] 풍경은 눈앞에 펼쳐진 자연을 넘어, 시간과 기억이 머무는 공간이다. 같은 산과 강이라도 계절과 빛, 그리고 그것을 바라보는 마음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장지성 전주교육대학교 총장이 30일까지 유휴열미술관에서 개인 초대전 ‘기억이 머문 풍경’을 갖는다.

2025년 총장직에 당선되기 전 기획, 작가의 따뜻한 시선으로 포착한 ‘소양 위봉폭포’를 비롯, 전북지역의 아름다운 자연과 일상의 풍경을 동양화 20여 점에 담아냈다.

1997년 개인전 '진경산수화전'을 시작으로 이번이 8번째 개인전이다.

이 전시는 간송미술관에서 근무하면서 배웠던 진경산수법을 바탕으로 한 실경산수화와 지금의 풍경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까지 우리 땅 곳곳을 걸으며 만난 풍경을 담았다. 제가 그린 그림들은 실제하는 장소성을 가지고 있지만, 그리고자 한 것은 장소의 외형이 아니라 그곳에서 마주한 공기와 빛, 그리고 마음속에 머문 기억 때문이다. 한 점의 그림은 한 편의 기억이며, 붓끝을 따라 쌓인 색과 선은 지나온 삶의 흔적이다.

‘구이호 벚꽃길’, ‘전주 삼천의 갈대밭’, ‘전주천 싸전다리’, ‘완산 꽃동산’ 등은 보통의 풍경화풍에 가깝고, ‘서귀포 방풍림’과 ‘한강 미사리 강변 버드나무’, ‘카자흐스탄 블랙밸리’ 등은 다양한 화풍을 실험하는 과정에서 나온 결과물이다.

'완주 구이호 벚꽃길'은 완주의 봄 풍경이 작품은 완주군 구이면 구이저수지(구이호) 둘레길의 봄 풍경을 담고 있다. 구이호 둘레길은 봄이 되면 저수지를 따라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벚꽃 터널로 매우 유명한 지역 명소이다.

먹의 짙고 옅은 농담(濃淡)과 정밀한 선을 사용해 뼈대를 잡고, 그 위에 벚꽃의 화사함을 살리는 옅은 채색을 더했다. 화면 아래쪽에는 노랗게 피어오른 개나리나 봄풀을, 위쪽에는 풍성하고 하얗게 만개한 벚꽃과 그 뒤를 받쳐주는 푸른 봄 산을 조화롭게 배치했다.

'외형'이 아닌 '기억과 감정'작가노트에서 밝히듯, 작가는 단순히 사진처럼 풍경을 똑같이 재현하는 것에 목적을 두지 않았다. 흐드러지게 핀 벚꽃길을 걸으며 느꼈던 따스한 봄의 기운, 계절의 변화를 바라보는 화가의 서정적인 감정과 삶의 흔적이 붓끝을 통해 투영되어 있다. 작가는 '

"이 그림들이 관람객 여러분에게도 저마다의 기억 속 풍경을 떠올리게 하고, 잠시 삶을 돌아보는 따뜻한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어 “이번 전시는 오랜 시간 바라보고 그려온 전북의 아름다운 풍경을 함께 나누는 뜻깊은 자리”라며 “자연 속에 머물렀던 기억과 정서를 작품에 담아내고자 했다”고 했다.

이 전시는 작품 감상의 즐거움을 넘어 따뜻한 나눔의 의미도 더한다. 전시작품 판매를 통해 얻어지는 수익금 전액은 전주교육대학교 발전지원재단에 기부된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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