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전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이원택 전북도지사와 김관영 전 전북도지사를 나란히 불구속 송치했다는 소식은 지역 사회에 큰 충격과 씁쓸함을 안기고 있다. 지난 지방선거 과정에서 벌어진 혼탁한 폭로전과 구태의연한 금권선거 의혹이 결국 '전·현직 광역단체장 동시 송치'라는 초유의 부끄러운 성적표로 돌아온 것이다. 도정을 책임지는 현직 지사와 직전까지 도지사를 지낸 인물이 동시에 검찰 수사선상에 올랐다는 사실만으로도 전북도민들의 자존심은 심각하게 상처를 입었다.
경찰 수사 결과에 따르면 두 사람의 혐의는 결코 가볍지 않다. 이원택 현 지사는 간담회 식사비 대납 의혹과 관련해 "본인의 식비를 직접 결제했다"고 해명했으나, 경찰은 정황상 이를 거짓으로 판단하고 허위사실 공표 혐의를 적용했다.
김관영 전 지사 역시 한 식당에서 참석자들에게 대리운전비 명목으로 108만 원 상당의 현금을 제공한 기부행위 혐의가 인정되어 검찰로 넘겨졌다. 이밖에도 두 사람을 둘러싼 또 다른 식비 대납 의혹이나 '대통령 교감설' 허위사실 유포 혐의 등은 여전히 검찰과의 협의 단계나 수사가 이어지고 있어 논란의 불씨는 여전하다.
선거 때마다 되풀이되는 '밥값 대납'과 '현금 살포' 의혹이 2026년 현재까지도 지역 최고 지도자들의 선거 과정에서 핵심 혐의로 등장했다는 점은 깊은 유감이다. 더욱이 식당 CCTV 삭제 거래 의혹이나 도의회 업무추진비를 활용한 대납 정황으로 주변 인물들과 측근들까지 줄줄이 송치된 모습을 보면, 지역 정치권의 도덕적 불감증이 얼마나 심각한 수준인지 고스란히 드러난다.
법을 준수하고 공정한 경쟁을 이끌어야 할 지도자들이 오히려 탈법과 편법의 중심에 서 있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이 지사는 수사 결과에 대해 "겸허히 받아들이며 향후 성실히 소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소명과 재판 과정을 지켜봐야 하는 도민들의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단체장이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되어 법정을 오가게 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도정 공백과 지역 발전 지연이라는 형태로 도민들에게 전가되기 때문이다. 민생을 돌보고 전북의 미래를 설계해야 할 엄중한 시기에 전·현직 수장이 나란히 사법 리스크에 갇힌 형국은 지역 사회의 큰 불행이다.
이제 공은 검찰로 넘어갔다. 검찰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철저하고 신속한 추가 수사를 통해 명명백백하게 진실을 가려내야 한다.
정치적 고려나 온정주의 없이 오직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기소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사설] 도민들의 무너진 자존심은 누가 책임지나
전·현직 전북지사 검찰 송치 엄정하게 기소 여부를 결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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