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아침]불치하문(不恥下問)

모르면 누구한테나 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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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전북신문] 어떤 직장에서 직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는데, 부하들이 상사에게 가장 듣고 싶어 하는 말이 ‘잘 모르겠는데, 좀 가르쳐주지’가 1위였다고 한다. 남녀노소,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어떤 사람을 만나든 질문하는 자세만 있으면 환영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제 모르는 것을 아는 척하는 시대는 아니라는 것이다.



공자가 활동하던 시대는 농경사회였다. 경험과 연공서열이 금과옥조처럼 귀히 여겨지던 시대에 굳이 불치하문하지 않아도 큰 문제는 없었을 것이다. 오히려 이 사자성어는 지식정보화사회를 넘어 AI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지금 우리에게 꼭 필요한 말이 아닐까 한다.



‘불치하문(不恥下問)’은 ‘아랫사람에게 묻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는다’라는 뜻이다. 아무리 자신보다 지위가 낮거나 학식이 자신만 못한 사람일지라도 자신이 모르는 것을 알고 있을 수 있다. 그러므로, 모르는 것을 묻는 것은 수치스럽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다시 말해서 겸허한 자세로 배움을 좋아한다는 것을 표현한 말이다.



불치하문은 논어 공야장편에 나온다. 자공이 스승 공자에게 위나라 대부인 공문자의 시호가 어떻게 해서 ‘문(文)’이 되었는지를 물었다. 공자가 대답하기를, “공문자는 민첩해서 배우기를 좋아하고, 아랫사람에게 묻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았다. 그런 까닭에 시호를 문이라 한 것이다.”에서 유래되었다. 공자의 학문 자세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해서 공자는 ‘세 사람이 함께 길을 가면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다’라는 의미의 ‘삼인행 필유아사언(三人行 必有我師焉)’이라고, 말을 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 말은 어떤 사람에게든 배울 점이 있다는 말이다.



또, 공자가 관직에 있을 때 종묘에서 제사를 모시는 일이 있었다. 공자는 제사를 지내면서 제물의 위치 등을 두루두루 종묘지기한테 물었다. 집에 돌아온 공자에게 제자들이 묻기를, “예로 말하면 스승님을 따를 사람이 없는데 어찌 종묘지기한테 그리 물으셨는지요.” 이에 공자가 대답하기를 “종묘에서는 그게 예이니라.” 공자가 왜 대인인지를 보여주는 장면이다.



공자의 불치하문하는 태도와 관련해서 공자천주(孔子穿珠)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이는 공자가 구슬을 꿴다는 뜻으로, 뚫을 천(穿)자와 구슬 주(珠)를 쓴다. 이 말은 글자 그대로 하면 ‘공자가 구슬을 꿰다’인데, 공자는 학식이 없는 아녀자에게 거리낌 없이 모르는 것을 물어 알아낸 것이다.



공자가 진나라를 지나갈 때 이런 일이 있었다. 공자가 아는 사람한테서 진기한 구슬을 얻었는데, 이 구슬의 구멍이 아홉구비나 되었다. 그는 이것을 실로 꿰려고 여러 가지 방법을 다 써 보았지만 성공할 수 없었다.



문득 바느질 하는 아낙네들이라면 어렵지 않게 꿸 수 있으리라는 생각에 이르게 되었다. 그래서 뽕밭에서 뽕잎을 따고 있던 아낙네에게 그 방법을 물었다. 공자의 이야기를 들은 그 아낙은 이렇게 말했다. “찬찬히 꿀을 두고 생각해 보세요.”



공자는 그 아낙의 말대로 골똘히 생각해 보았다. 잠시 후 그녀가 말한 의미를 깨닫고 “그렇지”하고 무릎을 탁쳤다. 그리고서는 나무 아래에 왔다 갔다 하는 개미를 한 마리 붙잡아 그 허리에 실을 묶고는 개미를 구슬의 한쪽 구멍에 밀어 넣고, 반대편 구멍에는 꿀을 발라 놓았다. 그 개미는 꿀 냄새를 맡고 이쪽 구멍에서 저쪽 구멍으로 나왔다. 이리하여 구슬에 실을 꿸 수 있게 되었다.



사람들은 항상 자신보다 나은 사람에게서, 윗사람에게서, 사회적으로 유명한 사람에게서 배워야 하는 걸로 안다. 그러나 학식이 아무리 뛰어나고 지위가 아무리 높다 해도 세상일을 다 잘 알 수는 없다.



누구나 모르는 것이 있으면 학식 불문, 나이 불문, 지위 불문, 시간과 장소 불문하고 묻는 자세가 중요하다. 밭갈이는 마땅히 사내종에게 묻고, 길쌈은 마땅히 계집종에게 물어야 한다. 이것이 바로 불치하문(不恥下問)이다./이태현 고원공간정보 부회장/전 무주부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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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cmaca 2026-09-21 17:07
한편,유교의 부분집합중 하나인 성균관.향교의 추기(秋期) 석전(釋奠). 공자 탄신 2577주년 맞아 ‘2026 유교문화 축전’…성균관서 25~27일 개최.성균관은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사흘간 성균관 명륜당과 비천당 일원에서 ‘2026 유교문화 축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https://blog.naver.com/macmaca/224416989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