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생명의 골든타임을 여는 신기술의 연대: ‘K-스모킬러’와 ‘살리고’가 그린 재난 안전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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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전북신문] 화재 현장에서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는 가장 치명적인 요소는 화염이 아닌 유독가스와 연기다. 통계에 따르면 화재 사망자의 70% 이상이 연기로 인한 질식사로 목숨을 잃는다. 대형 화재 때마다 반복되는 이 비극은 단순히 운이 없어서가 아니라, 초비상 상황에서 스스로를 보호하고 탈출할 수 있는 골든타임의 골든디바이스가 부재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재난 안전 분야의 두 핵심 혁신 기술인 방연 마스크 ‘K-스모킬러’와 무동력 승강기 ‘살리고’의 콜라보레이션 소식은 대한민국 화재 대응 패러다임의 커다란 전환점을 예고한다.

K-스모킬러는 초슬림·고성능 다중 정화 필터를 통해 화재 초기 발생하는 치명적인 유독가스(일산화탄소, 시안화수소 등)를 즉각 차단하고 사용자의 시야를 확보해 주는 혁신적인 개인용 방연 대피 장비다. 반면, 무동력 화재 대피 승강기 살리고는 화재 시 정전이나 전력 차단과 무관하게 탑승자의 체중을 활용한 위치에너지 기반의 순수 기계적 작동으로 고층에서 지상으로 안전하게 내려올 수 있는 피난 장치다. 하나는 내 호흡을 지키는 '개인 방어막'이고, 다른 하나는 건물 밖으로 탈출시키는 '생명의 보증 수표'인 셈이다.

이 두 기술의 결합이 갖는 의미는 단순히 제품 두 개를 합쳤다는 물리적 수준에 그치지 않는다. 화재 발생 초기부터 탈출 완료까지 단절 없이 이어지는 '완벽한 생존 시나리오'의 구축을 의미한다. 유독가스로 가득 찬 복도와 계단을 거쳐 승강기 탑승구까지 이동하는 동안 K-스모킬러가 골든타임 동안 사용자의 생명과 시야를 지키고, 이어 탑승한 살리고 승강기가 전력이 끊긴 고층 건물에서도 신속하고 안전하게 지상까지 인명을 이송한다. 생존 가능성을 극대화하는 수직적 통합 재난 대피 시스템이 비로소 완성된 것이다.

기술의 진정한 가치는 인프라가 미비한 재난 상황에서 빛을 발한다. 기존 화재 대책들이 복잡한 전자기기나 정부 중심의 거대 예산에 의존했다면, 이 콜라보레이션은 전기가 끊겨도, 구조대가 오기 전이어도 ‘국민 스스로 생존할 수 있는 자립형 안전 기술’을 제시한다. 초고층 빌딩, 아파트, 병원, 요양원 등 화재 취약 계층이 밀집한 시설일수록 이러한 직관적이고 무동력 기반의 통합 솔루션은 필수적이다.

이제 우리는 재난 안전 정책의 과감한 체질 개선을 고민해야 한다. 뛰어난 기술이 개발되더라도 법적 가이드라인과 공공 및 민간 인프라 도입이 뒤따르지 않는다면 그림의 떡일 뿐이다. K-스모킬러와 살리고의 연대가 보여준 안전 혁신이 전국적인 화재 안전 표준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제도적·정책적 지원이 적극 뒷받침되어야 할 시점이다. 기술의 연대가 생명의 연대로 이어지는 이 특별한 협력이 대한민국의 화재 안전 지도를 어떻게 바꾸어 놓을지 자못 기대된다.

/두재균(전북대학교 14대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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