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전북신문] '파란 파란(지은이 유지현, 펴낸 곳 창비)'은 조용하고도 단단하게 증명한다. 심해라는 배경은 단순한 상상력의 산물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매일 잠수하는 내면의 깊이이며, 빛이 닿지 않는 곳에서도 헤엄쳐 나아가야 한다는 삶의 은유다. 지금 이 순간 자신만의 레인에서 홀로 버티고 있는 누군가에게, 이 소설은 가장 필요한 산소가 될 터다
제19회 창비청소년문학상 수상작으로, 열아홉 살 모파와 친구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지구의 상당 부분이 물에 잠긴 미래, 심해 도시 중에서도 가장 깊은 곳에 위치한 청운시에 사는 모파는 고교 심해수영 선수다.
모파의 기록은 언제부터인가 주춤했고, 혼자서만 뒤처진 채 앞서 나가는 동료들을 바라보게 된 지 오래다. 레인에 뛰어드는 게 딱히 즐겁지 않지만, 아무런 길도 나 있지 않은 레인 밖은 더 두렵다.
“온 세상이 무조건 나를 받아 주지는 않는다는 걸 깨닫는 시기”인 열아홉, 조급한 마음이 자꾸만 찾아드는 청소년기의 불안감을 매만지는 이 작품은 ‘나’를 마주하고, 사랑하는 법에 관한 소설이기도 하다.
아름다운 상상력으로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 낸 작가 유지현은 청소년들이 놓인 치열한 경쟁과 생존이라는 과제를 직시하며, 현재적인 질문을 던진다. 처음 겪기에 더 크게 요동치는 청소년기의 감정들을 따뜻하게 응시하는 작가의 다정함이 미덥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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