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전북 축제 바가지 상혼을 뿌리뽑아야

전북 가을축제, ‘보는 축제’서 ‘머무는 축제’로 진화 9월 무주·장수·진안 이어 10월 김제·완주서 릴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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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전북신문] 전북지역 가을 축제가 관광객의 체류와 지역 소비를 겨냥해 프로그램을 다변화하고 있다. 9월 무주·장수·진안을 시작으로 10월 완주·김제까지 이어지는 대표 축제들은 농특산물과 체험, 먹거리를 결합해 관람 중심에서 벗어나려 한다. 가격·위생 등 축제장 관리도 강화한다.

각 지자체에 따르면 제30회 무주반딧불축제는 4일부터 12일까지 무주읍 일원에서 열린다. 반딧불이 신비탐사와 생태탐험, 반디캠핑 등 자연환경을 활용한 체험 행사를 운영한다. 반딧불이 서식지를 직접 찾아가는 생태탐사와 캠핑을 통해 자연을 경험하도록 했다.

장수에서는 10일부터 13일까지 의암공원과 누리파크 일원에서 제20회 장수한우랑사과랑축제가 열린다. 한우·사과에 토마토·오미자 등 붉은색 농특산물을 더해 ‘레드푸드’를 내세운다. 한우곤포 나르기와 농특산물 요리 등 참여형 프로그램과 직거래 장터를 운영한다. 진안홍삼축제는 18일부터 20일까지 마이산 북부 일원에서 열린다. 홍삼을 주제로 체험과 먹거리, 공연 등을 마련해 지역 특산물과 관광을 연계한다.

10월엔 완주와 김제에서 축제가 이어진다. 완주 와일드&로컬푸드축제는 10월 2일부터 4일까지 고산자연휴양림에서 열린다. 제28회 김제지평선축제는 10월 1일부터 5일까지 닷새간 벽골제를 중심으로 열린다. 벽골제 쌍룡놀이와 입석줄다리기 등 전통 행사에 드론 짚공 스타디움, 짚 테마파크, 글로벌 연날리기 등을 더했다. 지역 농가와 소상공인의 참여를 확대하고 메뉴와 가격을 사전 점검하는 등 물가·위생 관리에도 나선다.

선선한 바람과 함께 전북 전역이 가을축제의 향연으로 물들고 있다. 최근 막을 올린 무주반딧불축제를 시작으로 진안홍삼축제, 김제지평선축제, 전주비빔밥축제, 임실N치즈축제 등 지역의 맛과 멋을 담은 20여 개의 전통 행사가 관광객의 발길을 유혹하고 있다. 올해 전북특별자치도는 단순 방문형을 넘어 야간 특화 프로그램과 ‘축제형 전북투어버스’를 도입해 ‘머무는 체류형 관광’으로의 도약을 꾀하고 있어 그 기대가 어느 때보다 크다.

그러나 아무리 훌륭한 콘텐츠와 체류형 상품을 내놓아도 현장에서 관광객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고질병’이 재발한다면 모든 노력은 허사로 돌아간다. 축제철마다 단골로 등장하는 ‘바가지 상혼’과 ‘부실한 위생’이 바로 그것이다. 한 번 보고 말 ‘뜨내기 손님’이라는 얄팍한 상술로 터무니없는 음식값을 요구하거나 불친절로 일관하는 행태는 축제의 본질을 훼손하고 지역 이미지를 추락시키는 주범이다.

과거 일부 축제에서 촉발된 바가지요금 논란은 해당 지자체뿐만 아니라 전북 전체 관광 브랜드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정보가 실시간으로 공유되는 디지털 시대에 축제장의 한 끼 음식값과 서비스 질은 곧바로 지역의 신뢰도와 직결된다. ‘다시 찾고 싶은 전북’을 만들기 위해서는 이번 가을축제에서 단 한 건의 바가지요금 불만도 나오지 않도록 철저한 대비가 선행되어야 한다.

다행히 일부 지자체에서는 소상공인과 사전 간담회를 열고 메뉴와 가격을 선제적으로 점검하는 등 물가 관리에 힘을 쏟고 있다. 전북도 역시 안전사고, 일회용품과 함께 바가지요금이 없는 ‘3무(無) 축제’를 기조로 내걸었다.

하지만 선언적인 구호나 일회성 점검에 그쳐서는 안된다. 축제 기간 내내 먹거리 부스와 야시장 매대의 가격 공시제를 엄격히 시행하고, 부당 요금 신고센터를 상시 운영해 현장 즉각 조치가 가능한 감시 체계를 가동해야 한다. 축제의 진정한 주인은 지역 주민과 상인들이다. 단기적인 폭리를 취하려는 이기주의는 결국 지역 상권을 스스로 무너뜨리는 부메랑이 될 뿐이다.

상인들 역시 상도의를 지키고 합리적인 가격과 친절한 서비스로 손님을 맞이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주어야 한다. 지자체의 철저한 관리 감독과 상인들의 자발적인 협조가 맞물릴 때 비로소 전북의 가을축제는 지속 가능한 지역 경제의 활력소로 자리 잡을 수 있다. 이번 가을, 전북이 바가지 없는 청정 축제의 모범을 보여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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