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전북신문] 전통 예술과 현대적 색채 감각이 한자리에서 어우러지는 특별한 전시가 열린다.
전주 누벨백미술관은 15일부터 22일까지 홍영신·임철민 작가를 초청, 2026 특별초대전 ‘색채 그리고 조화(고칠 도자기)’를 갖는다.
이번 전시는 ‘빛과 반사’라는 가시적 측면을 넘어 인간의 내면과 감정을 자극하는 색채학적 탐구와 전통적인 미감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도자 공예 작품들이 유기적으로 결합된 자리다.
사물이 지닌 1차원적인 시각적 접근에서 벗어나, 색채가 지닌 풍부한 서사적 의미와 인간 감성의 감각 인지적 통로를 아우르는 격조 높은 공간을 제공한다.
단지 '사막의 혼'은 항아리 표면에 가로 방향으로 촘촘하게 새겨진 수많은 선(선칠)과 어두운 바탕(흑칠) 위로 노랗고 거친 빛깔의 옻칠(길의칠)이 덧입혀져 있다. 작품명처럼 끝없이 펼쳐진 사막의 모래바람이나 마른 대지의 척박하면서도 강인한 생명력을 시각적 패턴으로 승화시킨 듯한 깊이감을 준다.
항아리 '천년의 숨결'은 붉은빛과 초록빛, 황금빛이 도자기 표면 전체에 균일하면서도 오묘하게 섞여 있어 화려하면서도 고풍스러운 느낌을 둔다. 옻나무에서 채취한 천연 '생칠'과 전통 칠공예 기법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컬러칠'이 만나, 마치 오랜 세월을 버텨온 전통 기물이나 화려한 천연 원석의 표면을 보는 듯한 깊은 시간의 흔적(천년의 숨결)을 묘사하고 있다.
매병 '세월'은 어깨가 넓고 아래로 갈수록 급격히 좁아지는 세련된 조선 매병의 형태를 닮은 도자기이다. 표면에는 회록색과 황갈색 톤의 옻칠이 가로선 흐름을 따라 섬세하게 얹어져 있다. 흙과 자연 옻이 결합하여 만들어낸 무늬가 마치 나무의 나이테나 겹겹이 쌓인 지층을 연상시키며, '세월'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누적된 시간의 가치를 시각적으로 투영하고 있다.
홍영신 작가는 전주대학교 문화산업대학원 융합디자인학과 석사(시각정보디자인 전공)로, 현재 한국디자인경영종합연구소 대표 및 한국브랜드디자인학회 사업 이사를 맡고 있다.
그동안 무등미술대전,전주전통공예전국대전에서 화려한 수상 경력을 쌓아온 중견 작가로, 이번 전시에서 구조적이고 조화로운 고유의 색채 실험을 선보인다.
임철민 작가는 전북대학교 대학원 디자인공학박사(시각디자인), 동 대학원 금속공학 박사(금속재료) 학위를 취득, 재료 고유의 특성을 시각 예술로 승화시키는 탁월한 감각을 지녔다. 현재 전주대학교 문화산업대학원 융합디자인학과 주임교수로 재직중이다.
이들 작가는 “기존 빛의 반사와 굴절 눈으로 인지되는 개별적입 색의 종류 혹은 성질에 기인한 한정적인 색깔의 영역에 반해 색상, 명도, 채도 등 여러 요소가 어우러진 촉, 단순한 시각의 구분을 넘어 인간의 심리, 감정, 문화적까지 포용하는 포괄적 의미를 갖는 색채의 복합적인 개념으로 확대되는 사고의 확장으로 볼 수 있다”면서 “이번 전시는 작품을 접하는 작가적 관점에서 1차원적 시각적 접근에서 벗어나 인간의 신조의 감성지지를 아우르는 작품 공간을 모색하고자 노력했다”고 했다.
최영희관장은 “이번 전시는 색채 그리고 조화는 색채가 담는 모호적 요소를 조화롭게 구성하고 있는 특별함을 지니고 있다고 판단된다. 두 작가의 오랜 연구와 예술적 고뇌가 담긴 고칠 도자기와 색채의 하모니를 통해 가을의 문턱에서 깊은 위로와 영감을 얻어가길 바란다”고 했다./이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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