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누리] 도모지와 익산 백지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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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전북신문] 나바위 성당으로부터 20여 ㎞ 떨어진 익산시 여산면 여산 동헌 바로 아래 백지사(白紙死) 터다. 여기서 신자들 얼굴에 젖은 한지(백지)를 여러 겹 붙여 숨을 못 쉬게 하는 방법으로 죽였다. 백지사를 도모지사(塗貌紙死)라고도 한다. 도모지는 얼굴에 바른 종이란 뜻이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할 때 도무지란 말은 도모지에서 나왔다고 전하기도 한다.

‘도모지(塗貌紙)’는 물에 적신 창호지를 얼굴에 겹겹이 붙여 질식시키는 조선 시대의 무시무시한 사형 방식이자 사형(私刑)을 뜻하며, 부모가 집안의 윤리를 크게 어긴 자식을 남몰래 처형할 때 쓰였다고 황현의 《매천야록》 전해진다.

'근세의 방언에 「都某知」라는 세 글자가 있다. 말의 첫머리에 蔽一(폐일)이란 말과 같은 것이다. 이를테면, 某氏가 누구인지 아느냐고 물으면 모른다고 할 때 「물론」이란 단어를 붙이는 것과 같은 것이다. 대원군이 집권하고 있을 때 살육을 감행하여 邪學(사학), 盜鑄(도주) 이외에도 非謗(비방), 誣誤(무오), 羅織(나직 - 죄인 이외의 무고한 사람에게 죄를 씌워 체포하는 것.) 등으로 처형된 사람이 1천여 명이나 되었다. 포도청의 형졸들도 살인하기에 염증을 느껴, 연좌된 죄인에게 백지 한 장을 얼굴에 붙이고 물을 뿌리면 죄수의 숨이 막혀 순식간에 죽곤 하였다. 이를 해석한 사람의 말을 들으면, 「都某知」라고 한 것은 ‘塗貌紙’라는 것이다'

이는 얼굴에 물을 적신 종이를 촘촘히 발라 숨을 쉬지 못하게 만들어 죽이는 방법이다. 일반에서는 실제 있었던 사실이 아니라고도 하지만, 매천야록에서는 대원군 집권 때 천주교 신자들을 처형하는 방법이었다고 한다. ‘도무지’는 “아무리 해도”, “도대체 어떻게 할 수 없을 정도로”라는 뜻을 가진 순우리말 부사이다. 보통 뒤에 ‘모르겠다’, ‘없다’, ‘않다’ 같은 부정적인 표현이 함께 따라온다. 한자어 ‘도모지(都謀知)’에서 유래했다는 민간어원설이 있지만, 현재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순우리말로 분류하고 있다.

얼굴이 가려져 앞이 보이지 않고 소리도 들리지 않으며, 아무리 애를 써도 살아날 도리가 없는 상황에서 '전혀', '어찌할 도리가 없이'라는 뜻의 일상어 '도무지'가 유래했다는 민간 어원설이 있다. 다만 언어학적으로 정식 어원인지는 명확한 증거가 부족하다는 견해도 있다. 여산장터에선 신자들을 교수형에 처했고, 또 인근 전주 숲정이란 곳에서는 참수했다. 동헌 마당에는 척화비가 서 있었다.

전 세계 가톨릭 청년들의 최대 축제인 ‘2027 세계청년대회(World Youth Day·WYD)’가 1년 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전북특별자치도가 교황 방한과 해외 순례객 맞이를 위한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원택 전북자치도지사는 여름 휴가를 맞아 귀국한 교황청 성직자부 장관인 유흥식 추기경을 충남 서산 해미국제성지에서 만나는 등 교황의 전북 방문 성사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전북도에 따르면 2027 세계청년대회는 내년 7월 29일부터 8월 8일까지 교구대회와 서울 본대회로 나눠 열린다.

본대회는 내년 8월 3일부터 8일까지 서울에서 진행되며, 전 세계 수십만 명의 가톨릭 청년들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레오 14세 교황도 참석할 예정으로, 교황의 방한은 2014년 프란치스코 전임 교황 이후 13년 만이다. 전북은 교구대회 기간 참가자들이 전국 각 지역으로 분산 이동할 것으로 보고 전주교구 등 천주교계와 함께 순례객 유치와 수용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교황의 전북 방문이 성사될 경우 도내 천주교 성지의 국제적 인지도를 높이고 종교·문화 관광 활성화에도 상당한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도는 기대하고 있다. 완주군 이서면 초남이성지는 한국 천주교의 초기 역사와 관련된 대표적인 성지로, 세계청년대회를 계기로 국제적인 순례 명소로 도약할 수 있는 핵심 거점으로 꼽힌다.

도는 전국적으로 최대 100만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 중 5만~20만명 가량이 전북을 찾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함께 완주 초남이성지와 치명자산성지, 나바위성지 등 주요 천주교 성지를 연계한 순례 코스를 개발하고 전주한옥마을 등 관광자원과 결합한 체류형 프로그램의 추진이 요구된다. 이를 통해 해외 순례객을 유치하고 숙박 문제 등에 대응하기 위해 신자와 지역 주민 가정을 활용한 민간 홈스테이 운영을 강구하는 등 철저히 준비하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이종근(문화교육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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