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전북신문] 2026 한·중앙아시아 5개국 정상회의를 기념한 우즈베키스탄 국립교향악단 초청 공연이 14일 오후 7시 30분 고창문화의전당에서 650석을 가득 채운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됐다.
공연 전부터 전석 예매가 매진되며 높은 관심을 모았던 이날 공연은 마지막 연주가 끝난 뒤에도 열기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관객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오랫동안 박수를 보냈고, 상당수 관객이 공연장을 떠나지 않은 채 무대를 향해 환호하며 연주자들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650석을 가득 채운 관객들의 기립박수는 이날 공연의 감동을 그대로 보여주는 장면이 됐다.
우즈베키스탄 국립교향악단은 공연 하루 전인 9월 13일 고창에 도착해 고창 웰파크호텔에 머물며 공연을 준비했다. 연주단은 고창의 자연과 문화를 둘러보며 지역을 경험하는 시간을 가졌고, 공연장에서는 충분한 리허설을 진행하며 무대의 완성도를 높였다. 해외 연주단이 단순히 공연을 위해 방문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고창에 체류하며 지역을 경험했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더했다.
이날 공연은 강민석 지휘자와 카몰리딘 우린바예프 지휘자가 각각 무대를 이끌며 한국과 우즈베키스탄, 동양과 서양의 음악을 잇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특히 강민석 지휘자는 아리랑과 판소리 등 한국적 색채가 담긴 작품들을 역동적이고 열정적인 지휘로 이끌며 오케스트라와 객석을 하나로 연결했다.
한국의 익숙한 선율이 우즈베키스탄 국립교향악단의 풍성한 오케스트라 사운드로 펼쳐지면서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프랑스 출신 소리꾼 마포로르가 오케스트라와 함께 선보인 판소리 「춘향가」 중 ‘사랑가’도 이날 공연의 인상적인 무대 가운데 하나였다. 한복을 입은 마포로르의 소리와 우리 전통 장단, 대규모 오케스트라의 연주가 어우러지면서 한국의 판소리와 서양 오케스트라가 만나는 이색적인 무대가 펼쳐졌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고창’…650명 관객이 함께 부른 고향의 노래
공연의 또 다른 특별한 순간은 고창의 이야기를 담아 새롭게 구성한 「고향의 봄」이었다.
청보리밭과 선운사, 모양성, 동호 바다, 풍천장어, 복분자, 구시포 등 고창을 대표하는 풍경과 먹거리를 친숙한 「고향의 봄」 선율에 담아 고창만의 노래로 선보였다.
우즈베키스탄 국립교향악단의 연주가 시작되자 객석의 관객들도 함께 노래를 불렀다.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고창”으로 시작된 노래가 공연장 전체에 울려 퍼지면서, 무대 위 해외 연주자들과 고창의 관객들이 음악으로 하나가 되는 특별한 장면을 만들었다.
이날 공연은 세계적인 클래식 음악을 지역에서 만나는 데 그치지 않고 아리랑과 판소리, 고창의 이야기를 오케스트라 음악 안에 함께 담아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우즈베키스탄 연주자들이 한국의 음악을 연주하고 고창의 관객들이 이에 노래와 박수로 화답하면서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문화교류가 무대와 객석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졌다.
공연이 모두 끝난 뒤에도 관객들은 쉽게 자리를 뜨지 않았다. 객석 곳곳에서 관객들이 일어서 박수를 보냈고, 연주자들이 인사를 이어가는 동안에도 박수와 환호가 계속됐다. 전원 기립박수로 마무리된 이날 공연은 고창에서 국제적인 오케스트라 공연에 대한 높은 관심과 호응을 확인하는 무대가 됐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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