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전북신문] 지난 6월, 몽골 울란바토르 국립 제2모자보건센터에서는 필자가 개발한 K-요뚜기(YODDOOGI) 의 본격적인 몽골 수출 길을 열기 위한 요실금 수술법의 시범 수술과 강연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다가오는 2027년에는 대량으로 몽골 수술이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저 자신 한사람만의 일은 아닙니다. 한국이 개발한 의료기술이 국제적 검증을 거쳐 글로벌 표준으로 도약할 수 있음을 보여준 상징적 사건이기 때문입니다.
복압성 요실금은 출산과 갱년기, 노화 등으로 골반 근육이 약화되면서 본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소변이 배출되는 질환입니다. 대인기피와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여성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립니다. 그동안의 치료법은 개복 수술에서 TVT, TOT를 거쳐 미니슬링 수술로 발전해왔습니다. 이들 방법 중에서 가장 최근에 개발된 미니슬링은 국소마취 아래 10분 이내 수술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기존제품은 메쉬의 골반 근육 내 불완전한 고정과 텐션 조절이 어려워 집도의의 숙련도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고 수술 성공률에도 한계가 있었습니다.
K-요뚜기는 이 지점에서 혁신을 이루었습니다. 골반 근육에 고정시키는 앙카부위의 혁신적인 디자인과 젤라틴 스펀지를 부착한 자동텐션미니슬링체계(ATMS)로 텐션을 자동 조절함으로써, 의사의 숙련도와 무관하게 안정적이고 표준화된 수술을 가능하게 하였고 수술 성공률을 높이는데도 기여하였습니다. 2건의 발명특허와 5건의 실용·디자인 특허를 확보했고, 미국과 중국에서도 특허 등록을 마쳤습니다. 기술의 독창성과 임상적 유효성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셈입니다.
몽골 수출이 지닌 첫 번째 의미는 한국 의료기술의 표준화 역량이 해외에서 검증되었다는 점입니다. 이번 일에 앞서 K-요뚜기는 지난 2023년 몽골 정부로부터 정식 수입 허가를 받았고, 몽골제팬병원(Mongol Japan Hospital)에서 첫 수술이 시행된 뒤 제1산부인과병원과 국립 제2모자보건센터로 확산되었습니다. 당시 몽골제팬병원(Mongol Japan Hospital) 산부인과 아마르 교수는 “기존 수술법보다 쉽고 안전하며 환자 고통은 덜하면서 국소마취로 10분 이내에 끝낼 수 있어 향후 몽골의 요실금 수술은 K-요뚜기가 대세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현지 의료진의 이런 평가는 단순한 제품 홍보가 아니라 임상 현장에서 얻은 신뢰의 결과입니다. 이 말은 현실이 되어서 이제부터 결실을 맺을 시기에 도달한 것입니다.
두 번째 의미는 의료 교육을 통한 기술 전수 모델을 만들었다는 점입니다. 지난 3년여 간 소피아여성의원에서 연수를 받은 몽골 의료진은 120명이 넘습니다. 몽골 제1산부인과병원은 산부인과 교수들을 주기적으로 전주 소피아 여성의원에 보내 K-요뚜기 수술법을 전수받고 있습니다. 의료용품만 파는 것이 아니라 수술법과 임상 경험, 교육 체계를 함께 이전하는 새로운 의료수출 모델입니다. 이러한 시도는 개발도상국의 자립적 의료 역량을 키운다는 점에서 그 가치가 매우 높습니다.
세 번째 의미는 글로벌 시장 확장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점입니다. 미국과 중국 특허를 바탕으로 베트남을 비롯한 동남아시아와 중국, 미국 수출 협의가 진행 중입니다. 이 역시 K-뷰티와 K-바이오에 이어 K-의료기술이 새로운 수출산업으로 부상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K-요뚜기의 몽골 수출은 한국이 개발도상국의 의료시스템 개선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협력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학적 의의가 깊습니다. 텐션 자동 조절이라는 기술 혁신이 의사의 숙련도와 무관하게 표준화된 수술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의료 인프라가 부족한 국가에서도 양질의 요실금 치료를 받을 수 있는 길을 열은 것입니다. 이제 K-의료기술은 내수 시장을 넘어 세계인의 건강을 개선하는 공공재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K-요뚜기가 그 선두에서 글로벌 요실금 치료의 표준으로 자리매김하기를 기대합니다. /두재균(전주 소피아여성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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