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전북신문] 나는 유튜브에서 작은 채널 두 개를 운영한다. 건강 정보를 다루는 '해맑음건강수사대'와, 오십 대 여성이 계속 도전해 나가는 이야기를 담은 '정미의 다음 단계'다. 화려한 언변도, 전문 셀러의 기술도 없는 나는 대신 책을 읽어주기로 했다. 나 역시 멘토가 권한 책으로 부정적인 생각을 조금씩 긍정으로 돌려온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 마음을 실행에 옮긴 곳이 라이브 커머스 '그립'이었다. 2025년 1월 1일부터 새벽 5시 반마다 책을 읽으며 200일을 채웠고, 그 시간은 나를 '펄' 등급까지 올려주었다. 그러나 회사 사정으로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며 체력이 떨어지고 방송은 하다 말다를 반복했다.
그 틈을 놓치지 않고, 그립에서 만났던 한 시청자가 유튜브까지 찾아와 나를 '우산 부인'이라 놀려댔다. 나는 귀리를 파는 '귀리 부인'인데 말이다. 화살은 조금 불편했다. 하지만 내가 보인 태도가 그런 말을 부른 것이라면, 극복하는 것도 내 몫이었다. 하루 10분이던 방송을 멈추고 9월 1일부터 매일 아침 6시, 『위버멘쉬』의 문장으로 다시 자리에 앉았다. 첫날도 그는 놀려댔지만, 나는 반박 대신 읽어야 할 문장만 읽어 내려갔다.
열닷새가 지나며 그립엔 아침 6시 책 읽는 소리를 들으러 오는 새 얼굴이 생겼고, 유튜브엔 "좋은 아침입니다, 응원해요" 같은 문장이 쌓였다. 이삼일 전엔 반가운 소식도 왔다. 지난 200일 동안 명절마다 우리 누룽지를 지인 선물로 사가시던 대표님이 다시 방송을 찾아오신 것이다. 마음이 무거웠던 날 우연히 켠 라이브에서 마침 내가 읽던 위버멘쉬의 문장에 흔들리던 방향이 매듭지어졌다며, 추석 선물로 돌릴 누룽지를 주문하셨다.
어떻게 하면 상품을 잘 파는 연결고리가 될까 늘 고민했다. 그런데 그립과 유튜브를 함께 송출하니, 한쪽의 질문이 다른 쪽으로 자연스레 흘러가며 제품이 소개됐다. 나는 방송마다 말한다. "저는 농부이자 작가입니다. 재배하고 가공하고 판매까지 하다 보니 중간중간 제품을 소개합니다. 이 방송이 서로 따뜻한 문장을 주고받는 대화창이 되었으면 합니다." 설득하지 않아도 먹어보고 이야기하고 싶어 구매하는 분들이, 사흘에 한 번씩 같은 제품을 찾는 단골이 생겼다.
무너졌어도 다시 나를 세우는 것도, 잘하는 것을 꾸준히 해내는 것도 결국 내 몫이다. 우리는 모두 실수하고 넘어진다. 그러나 거기 멈춰 있을 필요는 없다. "괜찮아, 어제보다 조금 더 나아졌잖아." 스스로에게 건네는 말을 긍정으로 바꾸는 하루하루가 인생을 조금씩 더 행복하게 만든다고 믿는다.
작은 채널이지만, 그 안에도 이야기는 흐른다.
/해맑음농업회사 최정미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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