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새만금 신항이 국내 8번째 국제 크루즈 기항지로 선정된 데 이어, 최근 국내외 선사와 여행사를 초청한 팸투어와 자문회의를 개최하며 크루즈 관광객 유치를 위한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2026년 하반기 개항을 앞둔 새만금 신항은 최대 22만 톤급 초대형 크루즈선이 접안할 수 있는 최적의 항만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동북아 해양 관광의 새로운 거점으로 도약할 잠재력이 충분하다. 그러나 항만 구축이라는 외형적 성과에만 도취해 있을 여유는 없다.
크루즈선이 실제로 닻을 내리고 수천 명의 글로벌 관광객이 지갑을 열게 하려면 지금부터 철저한 소프트웨어 확충과 기항지 경쟁력 강화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크루즈 관광은 ‘바다 위의 움직이는 호텔’을 이용하는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외국의 대형 선사와 자산가 전용 크루즈를 유치하려면 그에 걸맞은 항만 서비스 인프라가 필수적이다.
세관·출입국·검역(CIQ)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단축해 대규모 승객이 대기 시간 없이 원활하게 입국할 수 있도록 최신 스마트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 신항만에서 전북 주요 관광지로 이어지는 연계 교통 체계를 촘촘히 정비하고, 안내·환송 등 환대 서비스의 질을 글로벌 스탠다드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일각에서 지적되는 좁은 부두 폭 등 여객 수송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구조적 불편 요소를 면밀히 점검하고 선제적으로 보완해야 한다.
제아무리 항만이 훌륭해도 내릴 만한 매력이 없다면 선사들은 외면하기 마련이다. 전북자치도가 구상하는 군산 고군산군도의 해양 생태, 김제 벽골제의 역사·문화, 전주 한옥마을의 전통문화 콘텐츠를 엮는 기항 코스는 방향성 면에서 바람직하다. 단순히 버스를 타고 둘러보는 지루한 주마간산식 관광에서 벗어나야 한다. 외국인들이 열광할 수 있는 한식 전통 미식 체험, 고품격 문화 공연, 한국 고유의 헤리티지를 느낄 수 있는 독점적 프로그램 개발이 시급하다.
크루즈 관광의 핵심인 지역 경제 파급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중국인 무비자 입국 특수를 극대화할 수 있는 면세 및 전통 특산품 쇼핑 인프라를 짜임새 있게 연결해야 한다.
아직 구체적인 크루즈선 입항이나 대형 선사와의 계약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후발 주자라는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전북도는 대만, 중국 등 동북아 권역을 중심으로 한 포트 세일즈와 공격적인 타깃 마케팅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 이와 함께 배후 부지 개발 및 크루즈 터미널 조성 등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에 대해서는 정부의 재정 사업 전환을 강력히 건의해 국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이끌어내야 한다.
새만금 신항의 크루즈 기항지 선정은 낙후된 전북 관광 산업을 글로벌 수준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천재우호(千載一遇)의 기회다. 첫 단추는 잘 꿰어졌다. 이제는 민·관·학이 머리를 맞대고 '다시 찾고 싶은 새만금'을 만드는 디테일의 싸움에 나서야 한다. 철저한 준비만이 새만금 바다 위에 글로벌 크루즈의 화려한 불빛을 밝히는 유일한 열쇠다.
[사설] 새만금 신항, 크루즈 관광객 모셔라
선사 마케팅과 정부 지원 이끌어내야 체계적인 수용 태세 구축이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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