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교육 인프라’ 확충이 성패 갈라

전북, 가족 단위 귀농·귀촌 유입 활발 교육지원체계, 더 촘촘하게 구축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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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전북신문] 전북특별자치도가 귀농·귀촌의 중심지로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최근 호남지방데이터청이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나 홀로 이주하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전입 사유 1위로 ‘가족’을 꼽는 가구 중심의 귀농·귀촌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는 단순한 인구 이동을 넘어, 고령화와 학령인구 감소로 소멸 위기에 직면한 전북의 농촌 지역에 새로운 활력과 지속 가능한 미래를 불어넣는 매우 고무적인 신호이다.

과거의 귀농·귀촌이 은퇴 후 여생을 보내기 위한 개별적인 선택이었다면, 최근의 흐름은 아이를 키우는 젊은 층을 포함한 가구 중심의 이주라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가족 단위 이주는 지역 사회에 아동과 청소년, 경제 활동 인구를 동시에 유입시키는 연쇄 효과를 가져온다. 폐교 위기의 시골 학교가 살아나고, 침체되었던 지역 공동체가 유기적으로 회복되는 기반이 바로 여기에 있다. 전북이 가진 쾌적한 자연환경과 농업 기반이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이자 ‘일과 삶의 균형’을 중시하는 현대인들에게 매력적인 대안으로 인정받은 결과이기도 하다.

바로 이같은 흐름을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지속적인 대세로 굳히기 위해서는 전북자치도와 교육청, 각 시·군의 치밀한 행정 결합이 필수적이다. 특히 자녀를 동반한 가족 단위 정착의 성패를 가르는 가장 핵심적인 열쇠는 단연 ‘교육 인프라’이다. 젊은 부모들이 정착을 망설이거나 중도에 다시 도시로 떠나는 가장 큰 원인은 주거 문제보다도 자녀 교육에 대한 불안감이기 때문이다.

다행히 전북은 소규모 학급의 장점을 살린 특색 있는 ‘농촌 유학’ 프로그램을 통해 교육이 지역을 살리는 희망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해 가고 있다. 임실, 진안, 순창 등 도내 곳곳에서 생태·문화·예술을 결합한 테마형 교육과정을 운영하며 도시 지역 유학생과 가족들을 성공적으로 끌어들이고 있는 것은 좋은 예이다. 그러나 여기서 멈춰서는 안된다. 농촌 유학이 단순히 ‘일시적인 체류’에 그치지 않고 ‘온전한 귀농·귀촌 정착’으로 이어지려면, 공교육 시설을 과감히 공유하고 방과 후 돌봄 공백을 완벽히 메워줄 수 있는 농촌형 교육지원체계가 더 촘촘하게 구축되어야 한다.

더 나아가 아이들이 안심하고 공부할 수 있는 쾌적한 학교 환경 조성은 물론, 도보나 통학 버스로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교통 인프라, 그리고 농촌에서도 양질의 문화·어학 교육을 누릴 수 있는 생활 SOC 확충이 전방위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교육 인프라의 질적 향상이야말로 이주 가구의 정주 만족도를 높이고, 나아가 원주민 자녀들의 유출까지 막아내는 가장 확실한 방어벽이 될 터이다.귀농·귀촌 가구의 증가는 전북 농촌의 소멸을 막을 수 있는 골든타임이 찾아왔음을 의미한다.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면 행정적 주거·소득 지원을 넘어, ‘대한민국에서 가장 아이 교육하기 좋은 명품 농촌’을 만들겠다는 과감한 교육 투자가 선행되어야 한다. 지자체와 교육청이 원팀이 되어 탄탄한 교육 생태계를 깔아줄 때, 전북은 비로소 돌아오는 농촌, 살아나는 농촌의 전국적인 성공 모델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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