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전북신문] '대부호(지은이 성혜령, 펴낸 곳 문학동네)'는 사회구조의 모순, 원인을 알 수 없는 고통, 부조리한 상황을 향한 분노나 원한의 감정을 넘어, 현실에서 밀착된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이들이 서로를 온전히 이해할 수 없다는 사실에서 비롯되는 불안과 공포를 집요하게 파고든다.
첫 소설집 『버섯 농장』(창비, 2024)을 통해 주로 청년 세대의 분노와 원한, 무력함을 그리며 주목받아온 성혜령은 『대부호』에서 가족이나 친구, 애인과 동료 등 나 자신과 가까운 존재가 이해하기 어려운 타자일 때 펼쳐지는 좀더 내밀하고도 복잡한 긴장 관계를 형상화한다.
“그저 생존하기 위해 선함과 악함을 구분할 힘도 없는 피로한 얼굴”(소설가 조해진)을 그렸다는 평을 받으며 제27회 이효석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한 「하악」, “두 세대 간 갈등과 (몰)이해를 ‘대부호 게임’이라는 절묘한 장치”로 “매개”(문학평론가 김형중)한 수작이라는 평을 받으며 제49회 이상문학상 우수상을 수상한 「대부호」가 실렸다.
또, “이야기들이 만들어지고 유통되고, 휘발되거나 유폐되는 장면들에서 공유되는 마음의 방법을 생각하게”(문학평론가 홍성희) 한다는 평을 받으며 문학과지성사 ‘이 계절의 소설’(2024년 겨울)에 선정된 「운석」, “무심코 던져진 듯한 문장 하나로 긴장을 확 조였다 풀었다 하는 완급”(문학평론가 인아영)을 보여주는 소설이라는 평과 함께 제16회 젊은작가상을 수상한 「원경」 등 최근 눈에 띄는 활약을 보이며 성혜령이라는 이름을 문단에 선명히 각인시킨 총 여덟 편의 강렬하고도 흥미진진한 소설이 수록됐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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