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숙선 명창과 함께한 마지막 창극 기록

지기학 연출 '지기학 창극대본집4' '꿈인 듯 취한 듯'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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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전북신문] 국가무형문화재 5호 판소리 적벽가 이수자 지기학 연출이 창극대본집4 '꿈인 듯 취한 듯'(연극과인간)을 펴냈다.

이는 안숙선명창과 함께한 작은 창극 시리즈의 마침표이자, 판소리의 본질을 향한 치열한 성찰이 담긴 헌사다.

지은이는 안명창이 제안했던 '오우가'의 구상을 마지막 작품인 이 극에 녹여내며, 춘향과 심청 등 판소리 다섯 마당의 주요 인물을 넘나드는 예술적 실험을 완성했다. 무대 위에서 가장 행복하다 고백하던 명창의 순수한 열정과 수행자 같은 성실함은 연출가에게 창극의 정체성을 재점검하게 하는 거울이 되었으며, 이 책은 그 뜨거웠던 작업의 기록을 오롯이 담고 있다.

작품 속 안명창은 시작과 끝을 알 수 없는 긴 울음으로 삶의 희로애락을 실은 거대한 수레를 끄는 하얀 소와 같은 존재로 그려진다.

남원 출신의 안숙선은 만정제 춘향가 보유자로, ‘영원한 춘향’ ‘우리 시대 최고의 소리꾼’ ‘국악계의 프리마돈나’로 불려왔다. 유럽권 순회공연을 시작으로 미국, 캐나다, 체코 등 40여 개국 주요 무대에 초청돼 우리 소리를 알렸으며 해외 관객들로부터 ‘천상의 소리’라는 찬사를 받아왔다. 현재 국가무형유산 판소리 보유자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이는 침묵에서 일어나 흔적 없이 사라지는 소리의 무변광대함을 통해 득음의 경지를 찬탄하며, 판소리의 가창 연희 특성이 창극의 뿌리가 되어야 한다는 확고한 신념을 드러낸다. 소리꾼과 연출가로서의 실상을 꿰뚫어 보려는 구도자적 시선이 머무는 이 대본집은 동시대 관객들에게 창극이 도달할 수 있는 궁극의 지향점을 제시한다.

2020년 지기학 창극연대본집1 《춘향실록》, 지기학 창극연대본집2 《동리》, 지기학 창극연대본집3 《빨간 피터 이야기》를 펴낸 지기학 저자는 6년만에 지기학 창극연희대본집4 《꿈인 듯 취한 듯》을 발간했다. 이 책에는 표제작 「꿈인 듯 취한 듯」을 비롯한 극본 6편과 함께 서연호 고려대학교 명예교수, 곽병창 우석대학교 교수의 작품 해설이 수록되어 있다.

수록한 극본 여섯 편은 창극 ‘마당을 나온 암탉’, 새 판소리 ‘마당을 나온 암탉’, 음악극 ‘춘향은 살아있다!’ 춤극 ‘논개(論介), 충절지무(忠節之舞)·사승마(蛇繩麻) 뱀이다!?’, 소리춤극 ‘ 서편제’이다.

지은이는 국가무형문화재 5호 판소리 적벽가 이수자이다. 청주사범대학(현 서원대) 대학극 동아리 한품, 극단 미추, 서울창무극단 등에서의 연극경험을 바탕으로 창극대본을 직접 쓰고 연출하는 창극 연출가이며 새판소리 〈빨간 피터 이야기〉 발표 이후에는 판소리 창본(唱本)과 작창(作唱) 작업도 하고 있다. 국립민속국악원 창극단 단원, 악장, 예술감독,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예술감독을 역임했다. 제1회 창작국악극대상 연출상을 수상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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