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의 한가운데]달은 차오르는데, 장바구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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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전북신문] 드디어 새벽녘엔 찬 바람이 분다. 한낮 더위에도 퇴근길엔 귀뜨라미가 울더니 가을 이불을 덮을 계절이 오고 있다.

그럼에도 어제 늦은 시간에 방문한 로컬푸드 매장은 아직도 뜨거운 날씨 영향으로 손크기 만한 오이고추가 새끼 손가락처럼 작았으나 가지는 3개들이 2천원 정도니 긴 여름날을 견딘 농부도 농작물도 고맙고 감사하다.

로컬푸드 대부분은 고령농, 소농 생산이다. 대형 스마트팜도 아니고 텃밭에 또는 작은 사이즈의 하우스 재배이니 대책 없는 기후변화에도 농산물 출하에 애쓰고 있어 소비자로써 고마울 따름이다.

바쁜 걸음으로 나름 장을 보고 왔는데 계란을 사지 않아 다시 동네 매장으로 간다. 언제부터인가 아침엔 단백질이 필요하다 하니, 삶은 계란으로 아침 식사를 대신한다. 계란 1판에 9천4백여원이라고 하니 유기농도 아닌 난각번호 4번에 계란이 너무 오른 것 같다.

우리 단체는 명절마다 물가 조사를 한다.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동네마트를 대상으로 조사하는 소비자 모니터단들은 모두 주부이니 장바구니 물가, 피부물가라 하며 언론에서도 보도자료에 관심이 많다. 여하튼 우린 추석 1주일 전에 추석 물가를 조사하여 발표하는데, 지난주 한국물가정보에서 발표한 자료를 보니 작년에 비하여 추석 상차림 비용이 16.7%가 인상되었다고 한다.

이번 조사에서 20.1%가 오른 계란은 해마다 정부는 수입까지 하고 있는 실정이다. 원인은 반복적인 AI에 따른 대규모 살처분 여파이다. 올해 초에도 전체 산란계 14%가 또다시 살처분되면서 생산 기반이 큰 타격을 입었다. 앞으로도 걱정이 2027년 9월 전면 시행되는 산란계 사육 면적 기준 강화로 산란계 사육면적 규제강화에 따라 기초생산 원가 부담이 증가 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또한 달걀 신선도 유지를 위해 산지에서부터 마트까지 오는 과정에서 물류비 및 유통비용 부담이다. 과거에 비하여 계란을 생으로 먹는 일은 많이 줄어들었지만 달걀을 안전하게 먹을 수 있고 또한 달걀값 안정을 위하여 수입만 생각하지 말고 근본적인 중장기적 대책도 필요하다.

2주 후 추석 차례상 구매에 대한 분위기는 아직 달아오지 않고 있다. 그러나 며칠 전 새벽 남부 시장은 노점에서 판매하는 사람과 집에서 들고 온 손수레를 끌고 장을 보는 소비자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제수 상품에 따라 동태전이나 생선 등은 미리 구입하여 손질 후 냉동실에 보관할 수도 있으며 엄마표 김치를 담기 위해서는 야채를 미리 구입하는 손길도 눈에 보인다. 특히 추석 사과 홍로와 포도 역시 1-2주는 보관이 가능하니 노점 트럭마다 시골 장날에 온 것처럼 붐비고 있었다.

이번 추석에 인상 요인은 닭고기와 계란 상승이고 수산물에서는 동태포와 무,애호박도 인상되었다. 다행이 사과, 배, 곶감, 대추, 햅쌀,두부가격은 변동이 적은 상황이다. 특히 앞으로 태풍이 없다면 사과와 배등 햇과일의 출하가 확대되면서 공급 여건이 개선 될거라고 본다.

필자 주변 사람 중 똘똘한 강남에 아파트 한 채를 가진 사람도, 반도체 호황으로 몇억씩 배당금을 받은 운 좋은 사람도 없다. 그러니 평소처럼 알뜰하게 소비하고 경제활동도 하면서 살아야 한다. 또한 정부에서 이번 추석 민생 안정을 위한 1천30억원 규모의 정부 할인 지원을 통해 농산물도 수산물도 할인한다고 하니 과일도 계란도 생선도 발품 팔며 구매하자.

올해 추석은 정연복 시인처럼, 더위에 지쳐 고향에 오는 자녀들과 가만가만 속삭이는 넉넉히 품어주는 엄마가 되고 싶다.



추석[秋夕] _ 정연복



가을이 깊어 갈 무렵

해마다 추석은 돌아온다

가을이 깊어 가듯

우리의 삶도 깊어 가라고

마음 나날이 깊어지고

사랑 또한 묵묵히 깊어지라고,,,

/김보금소장 (사)한국여성소비자연합전북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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