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V 창사특집 토크멘터리 '조선의 다빈치 정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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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전북신문] 라이트 형제보다 300년이나 앞서 조선의 하늘을 날았다는 비행체, 비차(飛車). 그것은 실재했으며 만든 사람은 누구였을까. 그 궁금증에 대한 해답을 담은 토크멘터리가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JTV 전주방송이 창사특집으로 마련한 ‘조선의 다빈치 정평구, 1592년 비차로 하늘을 날다'가 19일 오전 11시 30분에 방송된다. 역사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는 썬킴과 전쟁사 전문 역사학자 임용한, 과학철학자로 활동 중인 이정모 전 국립과천과학관장의 토크쇼와 진중한 다큐멘터리가 만나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다.

임진왜란 당시 두 차례의 대규모 전투가 벌어졌던 진주성. 조선의 실학자 신경준과 이규경의 기록에 따르면, 이곳에서 비차를 타고 고립된 성을 벗어나 무려 12킬로미터(30리)를 날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이 놀라운 비행체를 만든 주인공은 다름 아닌 김제 출신의 괴짜 천재, 정평구. 방송은 임용한 역사학자와 함께 당시 진주성의 병력 상황과 비차의 실질적 쓰임을 짚어보며, 정평구가 왜 ‘조선의 다빈치’로 불리는지를 추적한다.

이 비밀을 풀 또 하나의 열쇠는 정평구보다 100년 앞서 하늘을 날고자 했던 이탈리아의 천재, 레오나르도 다빈치다. 제작진은 밀라노 두오모와 스포르체스코성, 다빈치의 고향 빈치 마을 등 현지 취재를 통해 다빈치가 남긴 비행체와 다연장 로켓포, 장갑 전차 등의 발명품을 조명하고, 이를 조선의 화차·신기전·거북선과 나란히 견주어본다. 이정모 전 국립과천과학관장은 두 천재가 각기 다른 시대와 공간에서 어떻게 비슷한 발상에 도달했는지를 유쾌하게 풀어낸다.

정평구가 나고 자란 곳은 고대 저수지 벽골제가 자리한 김제 부량면 일대. 방송은 정평구가 벽골제와 동진강을 관찰하며 자연스럽게 유체역학의 원리를 체득했을 가능성에 주목한다. 물고기의 움직임과 새의 비행 원리가 다르지 않다는 다빈치의 통찰과 마찬가지로, 물을 다루던 정평구의 삶 속에서 비차의 발상으로 이어졌을 것이라는 추론이다. 동래정씨 족보와 유재 송기면의 문집 『유재집』에 실린 「정평구전」, 그리고 벽골제 인근 제월마을에 전해 내려오는 여러 구전 일화들도 함께 소개된다.

그 가능성을 확인해보기 위한 도전 과정도 흥미진진하다. 비차 연구가 이봉섭 씨가 전통 판옥선의 동체와 한선 돛의 구조에서 착안해 복원한 3미터급 비차. 김제 벽골제에서 펼쳐진 비행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또한 전북대학교 조해성 교수팀이 NASA의 항공기 설계 프로그램(VSP)을 활용해 비차의 양력을 시뮬레이션 분석한 결과도 공개된다. 실물 크기로 추정되는 비차가 두 사람의 무게를 실제로 들어올릴 수 있었는지를 과학적으로 검증하는 대목이 이번 방송의 하이라이트이다.

연출은 김균형, 작가는_김새봄이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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