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남원시 행정 실패의 끝은 어디인가. 시가 173억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시민 혈세를 쏟아부은 ‘옛다솜이야기원’이 준공 후 3년째 문도 열지 못한 채 거대한 잡초밭으로 전락했다.
남원시의회 이상현 의원의 지적대로 야외정원, 사랑체험관, 주차장 등 하드웨어는 이미 완공되었으나 내부 콘텐츠 사업이 소송에 휘말려 올스톱된 탓이다. 최근 남원 테마파크 소송 패소로 500억 원대의 막대한 배상 책임을 떠안으며 지역 재정에 치명타를 입힌 남원시가, 이번에는 또 다른 예산 낭비 잔혹사를 쓰며 시민들을 기만하고 있다.
이 참사의 본질은 지자체의 ‘무능 행정’과 ‘책임 회피’다. 65억 원 규모의 내부 전시 콘텐츠 용역 입찰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매끄럽지 못한 행정 처리로 소송을 자초했고, 법정 공방이 벌어지는 3년 동안 시설물을 그저 방치했다.
소송 핑계만 대며 건물 내부를 텅 빈 채로 썩히고, 야외 부지는 잡초가 무성한 흉물로 내버려 두는 것은 공직자들의 명백한 직무유기다. 알맹이 없는 ‘껍데기 행정’의 대가는 고스란히 시민들의 혈세 낭비와 도시 이미지 실추로 돌아오고 있다. 시는 더 이상 "소송 중이라 어쩔 수 없다"는 구차한 변명 뒤에 숨어서는 안된다. 지금 필요한 것은 법원 판결만 감나무 밑에서 감 떨어지듯 기다리는 소극적 태도가 아니라, 파국을 막을 실전적 대안이다.
첫째, **소송 대상인 65억 원 규모의 디지털 콘텐츠 영역과 별개로 기존 시설을 즉각 시민과 관광객에게 개방하는 ‘투트랙(Two-Track) 전략’**을 써야 한다. 이미 완공된 66억 원 규모의 야외정원과 주차장 부지마저 폐쇄해 잡초밭으로 썩힐 이유가 없다. 야외 정원을 시민 산책로 및 지역 예술인들의 버스킹·플리마켓 공간으로 긴급 우선 개방하여 공간의 활력을 먼저 살려야 한다.
둘째, 막힌 내부 전시 공간은 대규모 자본이 드는 미디어아트 대신, 지역 문화 자산과 연계한 '가성비' 높은 임시 콘텐츠로 긴급 수혈해야 한다. 남원의 대표 자산인 국악, 춘향 문화, 지역 작가들의 기획 전시관이나 함파우 유원지와 연계한 주민 주도형 문화 거점으로 임시 활용한다면, 소송 기간 중에도 최소한의 운영 동력을 유지할 수 있다. 예산을 크게 들이지 않고도 텅 빈 공간의 슬럼화를 막을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셋째, 사법 리스크 대응 프로세스를 완전히 뜯어고치고 행정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해야 한다. 전임 시장 시절부터 이어져 온 무분별한 관광개발 잔혹사가 현직에 이르기까지 소송전으로 비화하는 악순환을 끊으려면, 감사원 감사 청구든 자체 감사든 철저한 원인 규명이 선행돼야 한다. 돈만 쓰면 관광도시가 될 것이라는 안일한 토목 중심적 사고가 남원을 소송과 잡초의 도시로 만들고 있다. 남원시는 현재 함파우 일대에서 추진 중인 다른 관광개발사업들마저 도미노처럼 무너지기 전에, 옛다솜이야기원의 전면 재정비와 긴급 임시 활성화 방안을 즉각 실행에 옮겨야 한다.
[사설] 173억원 투자한 ‘옛다솜이야기원’이 잡초밭이라니
소극적 태도가 아닌 파국 막을 실전적 대안 구해야 전면 재정비와 긴급 임시 활성화 방안 즉각 실행에 옮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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