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기종기 모여 있는 집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김부견, 전주기린미술관서 초대전 ‘우리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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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전북신문] 김부견 작가가 30일까지 전주 기린미술관에서 초대개인전 ‘우리동네’를 갖는다.

이번 전시는 ‘우주(宇宙) - 重重無盡(중중무진)’과 ‘꽃가지가 담장을 넘어갔어요’라는 두 가지 핵심 부제를 통해, 사람이 중심이 되는 따뜻한 공동체와 무한히 확장되는 인간 삶의 서사를 시각화했다.

작가에게 ‘집’은 천자문의 ‘집 우(宇), 집 주(宙)’에서 비롯된 ‘작은 우주’를 뜻한다. 캔버스 위에 돌가루를 섞어 두텁고 입체적인 질감을 만든 뒤, 아크릴 물감과 순금박 등을 사용해 옹기종기 모여 있는 집들을 파노라마처럼 펼쳐낸다.

이 켜켜이 중첩된 집들은 다사다난한 인간들의 삶을 함축하는 동시에, 서로 배려하고 존중하며 조화를 이루는 이상적인 사회(우리동네)의 지향점을 보여준다.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담장을 넘어 뻗어 나가는 생명력을 표현한 ‘꽃가지가 담장을 넘어갔어요’ 시리즈 등 이전보다 더욱 확장되고 유연해진 작가의 철학적 사유와 정감 어린 색채를 만나볼 수 있다.

주요 공간을 채우는 ‘우주 - 重重無盡’ 시리즈는 불교의 중중무진(重重無盡) 사상, 즉 우주의 모든 현상이 겹치고 겹쳐 서로 원인이 되고 결과가 되며 끝없이 연결되어 있다는 철학을 시각화한 작이다. 가로 6m가 넘는 초대형 대작(648×260cm)을 비롯, 푸른빛의 강렬한 필치와 무수한 선들이 엮인 추상 작업들은 관람객을 압도하며 우주의 무한한 에너지를 선사한다.

함께 전시되는 ‘꽃가지가 담장을 넘어갔어요’ 시리즈는 투박하면서도 밀도 높은 캔버스 텍스처 위에 펼쳐지는 서정적인 이야기다.

담장 밖으로 고개를 내민 매화와 활짝 피어난 꽃가지, 그 주변을 맴도는 나비와 자연의 풍경을 아크릴 기법으로 밀도 있게 표현했다.

거친 질감 속에서 피어난 맑은 색채는 삭막한 일상에 따뜻한 위로와 생명의 기운을 건넨다.

작가는 “각기 다른 사연과 성향을 가진 이웃들이 모여 하나의 아름다운 세상을 이루듯, 작품 속 집들은 끝을 알 수 없는 우주의 신비와 마주하는 우리의 일상”이라며 “전시장을 찾는 관람객들이 빼곡한 집들 사이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발견하고 따뜻한 위로와 평화를 얻어 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작가는 전주고등학교와 전주대학교를 졸업하고 원광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제1회 대한민국청년미술제 대상을 수상한 바 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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