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깊은 사유 담긴 생동과 회복의 서사 만나

성예진 전주 누벨백미술관에서 개인전 '깨어나는 숨, 춤추는 선 — 생동과 회복의 서사'

공유
기사 대표 이미지

[새전북신문] 제3회 성예진 개인전 ‘깨어나는 숨, 춤추는 선(AWAKENING BREATH, DANCING LINES)’이 15일까지 전주 누벨백미술관에서 열린다.

흩어진 조각들이 모여 하나의 우주를 이루듯, 성예진 작가의 이번 연작은 상처 입고 파편화된 내면에 가만히 손을 얹어 스스로를 치유하는 온전한 생명의 터전을 펼쳐보인다. 동양의 오랜 미학인 ‘기운생동(氣韻生動)’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이번 전시는, 멈추지 않고 순환하는 생의 궤적과 깊은 ‘회복’에 대한 시각적 고백이다.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의 2026년 문화예술육성지원사업 선정, 더욱 뜻깊게 개최되는 이번 개인전은 작가의 깊은 사유가 담긴 생동과 회복의 서사를 만날 수 있다.

이번 작업의 주된 재료인 찢긴 전통 한지의 파편들은 거듭된 손길 속에서 켜켜이 쌓이고 얽히며 필연적인 관계망을 형성한다. 무질서 속에서 새로운 질서를 찾아가는 이 ‘엔트로피’적 여정은, 흩어졌던 것들이 다시 하나로 모여드는 치유의 시간이자 시간이 축적된 지층이다. 화면 위를 가로지르는 거침없는 붓질과 주름진 선들은 마치 춤을 추듯 독자적인 리듬을 타며, 분열되었던 감각들을 하나로 잇고 어루만지는 ‘회복의 호흡’ 그 자체로 다가온다.

특히 이번 연작의 제목들은 음악 용어에서 차용되어, 화면 안에서 교차하는 생동의 서사를 깊이 있는 울림으로 확장한다. 늘 멈추지 않고 흘러가는 영속적인 생명의 에너지를 담은 Sempre(늘, 언제나), 끝없이 확장되는 우주와 시간의 지층을 보여주는 Infinito(무한), 이질적인 재료들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순간을 포착한 Consonanza(화음)가 관람객을 맞이한다.

이어 해체와 소멸의 흔적을 딛고 새로운 생명으로 피어나는 태동의 대작 Rinascita(다시 태어나다), 스며드는 바람처럼 섬세한 호흡의 리듬을 풀어낸 Aria(숨결), 회복된 생명이 다시금 활기차게 박동하는 Animato(활기차게)까지 유기적으로 숨쉰다.

작업은 동양의 오랜 미학인 '기운생동(氣韻生動)'에서 출발한다. 캔버스 앞에 설 때마다 생명의 본질적 에너지가 화면 위에서 어떻게 고스란히 숨 쉬고 흐를 수 있을지 사유해왔으며, 이번 연작들은 그 멈추지 않고 순환하는 생의 궤적과 '회복'에 대한 시각적 고백이다.

작업의 주된 재료는 찢긴 전통 한지의 파편들이다. 화면 위에서 우연히 흩어지는 듯한 이 조각들은, 거듭된 손길을 거쳐 켜켜이 쌓이고 얽히며 비로소 필연적인 관계망을 형성한다. 이는 무작위적인 우연들이 서로를 찾아 다시 하나로 모여드는 '회복의 과정'과도 같다.

무질서 속에서 새로운 질서를 찾아가는 이 '엔트로피'적 여정은, 흩어지고 파편화된 것들이 만나 비로소 온전한 구조를 갖추는 치유의 시간이기도 하다. 수없이 겹쳐진 한지의 층위와 그 사이로 배어든 물성은 단순한 평면을 넘어, 시간이 축적된 지층이자 살아 숨 쉬는 유기체적 공간으로 ‘깨어난다’. 과거의 파편들이 현재의 숨결과 만나 비로소 완성되는 이 우주적 울림은, 존재가 스스로를 치유하고 회복하며 만들어내는 생동의 서사이다.

작업 과정은 마치 춤을 추듯, 혹은 우주 어딘가를 유영하는 듯한 몰입의 연속이다. 화면을 가로지르는 거침없는 붓질과 주름진 선들은 독자적인 리듬을 타고 캔버스 위를 ‘춤춘다’.

그 위에서 편안함과 긴장감, 느림과 빠름, 거침과 부드러움 등 상반된 감정들이 조화롭게 직조된다. 이 선들은 단순히 형상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분열되었던 감각들을 하나로 잇고 어루만지는 ‘회복의 호흡’ 그 자체이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마주하는 이들의 내면을 따뜻하게 건드리고 또 다른 질문을 이끌어내는 작은 울림이 되기를 소망한다. 삶의 가치가 저마다 다르듯 예술의 가치 또한 다양한 가운데 답을 제시하기보다 스스로를 회복하고 끝없이 순환하는 생명의 터전으로 계속해서 확장한다.

이번 연작들은 모두 음악 용어에서 차용했다. 화면 안에서 교차하는 다양한 생동의 서사를 음악적 리듬으로 풀어내고 있다.

작가는 "잔잔하고도 깊은 생동의 궤적이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 깊은 위로와 환한 숨결이 되기를 바란다"면서 "예술이 답을 제시하기보다 스스로를 회복하고 끝없이 순환하는 생명의 터전으로 확장되는 감동의 순간을 전시장에서 직접 마주해 보길 바란다"고 했다.

작가는 전북대학교 미술학과과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을 졸업했다./이종근기자

💬 댓글 (0)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로그인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