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전북신문] 40년 예술 여정을 걸어온 의희춘 작가의 신작 '관조(Contemplation)' 시리즈가 서울에서 처음으로 공개되고 있다.
갤러리 무모는 다음달 3일까지 작가의 개인전 '관조,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갖는다.
이 전시는 갤러리 무모가 역량 있는 작가들을 지원하고 대중에게 소개하는 신진·중견 작가 발굴 프로그램인 ‘Future Artist with MUMO’의 여덟 번째(8th Exhibition) 기획 전시로 마련됐다.
전시명인 '관조,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마르셀 프루스트의 소설 제목에서 영감을 얻은 것으로, 바쁘게 흘러가는 현대 사회 속에서 우리가 잊고 지냈던 내면의 기억과 시간의 본질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고자 하는 작가의 예술적 성찰을 담고 있다.
작가는 오일 캔버스 작업을 통해 몽환적이면서도 따뜻한 색채로 기억의 풍경을 재구성한다. 전시장 전면을 채운 대표작 ‘관조,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는 유려한 녹색조의 배경 위에 부유하는 인간의 형상과 화려하게 피어난 꽃들을 배치, 마치 꿈속을 거니는 듯한 신비로운 시각적 경험을 선사한다.
또, 작품 하단이나 상단에 시적인 텍스트(불어 및 국문)를 직접 적어 넣어 회화적 서사성을 한층 더 끌어올린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 전시는 평면 회화뿐만 아니라, 작품 속 등장인물과 동물(새, 닭, 토끼 등)의 실루엣을 입체적인 형태로 벽면에 구현한 감각적인 설치 예술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이에 관람객들은 화이트 큐브 공간 속에서 캔버스를 넘어 전시장 전체로 확장되는 작가의 내면세계를 온전히 경험하게 된다.
전주 선재미술관 관장이기도 한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어린 시절의 기억과 지나간 시간, 그리고 그 속에 남아 있는 그리움을 작품으로 풀어냅니다.
작품에는 어린 시절 사용했던 스케치북과 공책, 만화 캐릭터가 그려진 문구류부터 자연 풍경과 계절의 감각까지 작가의 기억 속 다양한 장면들이 등장한다. 화면 위에 겹겹이 쌓인 문자와 이미지, 색채와 흔적들은 지나간 시간을 현재로 불러내며 관람객을 각자의 기억 속으로 이끈다.
이번 연작은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과 회한이 깊이 담겨 있으며, 어린 시절 익숙했던 이미지들은 작품 속에서 새로운 기억의 풍경으로 펼쳐진다.
갤러리 무모는 “이번 전시는 이희춘 작가가 오랜 시간 천착해 온 ‘시간’과 ‘인간 본질’에 대한 명상을 시각적으로 극대화한 자리”라면서 “전시장을 찾는 관람객들이 잠시 걸음을 멈추고 자신의 잃어버린 소중한 기억과 시간을 조용히 관조할 수 있는 위로의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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