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아리]반드시 ‘혁신’되어야만할 전북특별자치도 문화유산 정책

한심한 전북특별자치도 문화유산 지정 실태를 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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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전북신문] 모든 국민들이 다 아시다시피, 오늘날 각 지역에 오랜 동안에 걸쳐 축적된, 각 지역만이 가지고 있는 독자적인 전통문화 유산은, 그 지역의 문화의 정체성과 독자성을 담보해줄 뿐만 아니라, 그 지역 문화-관광 콘텐츠의 중심이 되고 있다. 우리가 어느 지역에 문화적인 관심을 기울이고 그곳을 관광하고자 할 때, 그곳을 대변해주는 것은 바로 그 지역에 독특한 자연경관과 그 지역만이 가지고 있는 이 독자적인 전통문화 유산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우리 전북특별자치도의 문화유산 정책을 보면, 전북지역의 전통 문화유산들에는 도대체 어떤 것들이 현재 어떤 상태로 보존 전승되고 있으며, 현재 어떤 소중한 전통문화 유산들이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고, 그런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가에 대한 아무런 종합적인 대책도 관심도 보이지 않고 있다. 현재 있는 것은 이른바 전통문화 관련 ‘문화유산위원회’라는 회의 및 의결기구만을 그저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한데, 이런 문화유산 보존 제도가 제대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특히 이 문화유산위원회 담당자들인 문화유산위원 및 전문위원회들이 우리 지역 전통문화 유산 전승현장에 밝아서, 스스로 그 전승현장을 수시로 능동적으로 답사 조사하고, 그 결과를 수시로 위원회에 보고하여 ‘문화유산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신속하게 문화유산으로 지정 보호하도록, 이 제도가 현장성을 가지고 살아 있어야 하고, 해당 부서 공무원들은 이를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런데, 오늘날 전북특별자치도의 문화유산위원회는 이런 능동적인 활동이 전혀 없으며, 이 위원회가 고작 하고 있는 것은 전통문화 유산 전승 현장, 그것도 이젠 거의 다 소멸되었거나 소멸되기 직전의 문화유산들을 스스로 전승 보존해온 문화유산 전승현장 주체들이 어렵사리 이에 관한 지정 신청서를 제출하여도, 그에 대해 ‘하늘 높은 줄 모르는 권위’만을 가지고 그저 ‘부결’만을 일삼는 웃지 못 할 기구로 전락해 있다. ‘10년 대한에 쌀 한 톨’ 같이 소중한 오늘날의 전통문화 유산들을 말이다.

이 제도를 실제로 운영하고 있는 전북특별자치도 문화체육관광국 담당 직원들도 이 제도의 중요성과 이 제도가 우리 지역문화-콘텐츠 확보에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자기들도 무슨 문화유산 지정의 ‘물막이’인 줄로 착각하는 사람들도 있었으며, 이런 안하무인 태도에 따라 이 제도 속에 포함되어 있는 ‘문화유산위원회’ 소속 위원 및 전문위원들도 자기들이 무슨 어디 ‘문화유산 감사위원회’인 양하는 태도로, 우리 지역의 소중한 전통 문화유산의 보존 전승을 억압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무형유산위원회 위원 및 전문위원들 대부분은 우리 전북의 문화유산 전승 현장이 현재 얼마나 열악해져 있고, 얼마나 극단적인 위기를 맞고 있는지를 거의 알지 못한다. 왜냐하면, 이들은 그런 현장에 깊은 관심도 없고, 능동적인 조사 활동을 전혀 하지도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 위원 및 전문위원들의 소속지역을 보아도, 전북지역보다 타 지역 사람들이 더 많을 정도이다. 전북지역 사람도 아닌 사람들이, 전북지역 문화유산에 얼마나 ‘애정’과 ‘관심’이 있을까. 듣자니, 이런 사람들은 위원회 회의에도 이런저런 핑계로 참석하지도 않는 게 일쑤라고 한다. 이들은 우리 전북지역 문화유산에 아무런 깊은 관심도 없으며, 본인이 이 지역 소위 ‘문화재위원/전문위원’이란 그럴싸한 ‘권위’만이 있을 뿐이다.

참으로 어이없는 전북지역 문화유산 지정 실태 한 가지만 예로 들겠다. 전북은 우리나라 ‘제1일의 농도’라는 것은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다. 따라서, 이 전북 농도의 ‘농요’도 전국에서 가장 다양하고 풍부하다. 그런데, 전북지역의 농요 무형문화유산 지정은 단 3건으로, 전국의 평균치보다도 낮다. 이에 비해, 인근 전남 및 광주지역의 농요 무형유산은 무려 총 20건[국가유산 2건, 지방유산 18건]이나 된다. 도대체, 우리 전북지역 전북특별지치도의 이 문화유산 담당 기관은 그간 무슨 일을 어떻게 하고 있나. 이 부서에 속해 있는 ‘무형유산 위원회’ 소속 위원 및 전문위원들은 그동안 무슨 일을 하고 있는가. 부끄럽지도 않은가. 이렇게 전북 전통문화유산의 ‘망쪼’를 부추기는 전북특별자치도 문화유산 담당 부서는 차라리 없어지는 게 낫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우리 판단이 잘못되었는가. 우리의 판단이 잘못되려면, 앞으로 그런 합당한 근거들을 해당 기관과 관련자들이 분명하게 제시해야 한다.

이런 전통 문화유산의 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나라 ‘무형유산법’ 13조에서는 이런 소멸 직전의 위기에 처한 무형유산들을 긴급히 지정 보호하는 ‘국가긴급보호무형유산’ 제도까지 입법하여 운영하고 있는 마당에, 전북특별자치도 문화유산 담당자들은 도대체 무얼 하고 있는가. 유형유산들은 그나마 시간이 지나도 그 형제들이 남아 있다, 그러나 무형유산은 그 전승자들이 사라지면 그걸로 지상에서 영원히 사라진다.

/김익두(전 전북대 교수, 사단법인 민족문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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