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아침]‘근육이 뇌를 지킨다’ 요즘 열풍인 파크골프 운동이 치매를 막는 뇌과학적 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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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전북신문] 나이가 들수록 건강 관리의 중심을 걷기 운동에만 두는 경우가 많다. 단조로운 유산소 운동만으로는 노년기 인지 기능 저하와 치매를 막기 어렵다는 사실이 최근 여러 연구를 통해 확인되고 있다. 100세 시대, 건강 수명을 늘리는 핵심은 신체 기능 유지를 넘어 두뇌 활력을 지키는 데 있으며, 이를 위해서는 몸과 머리를 함께 쓰는 복합적 운동이 필요하다. 최근 노년층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파크골프와 하체 근력 운동이 뇌 건강을 지키는 처방으로 주목받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일본체육대학과 쓰쿠바대 공동 연구팀이 65세 이상 노인 5,074명을 최장 4년간 추적한 역학 조사에 따르면, 근력 운동을 꾸준히 실천한 집단은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치매 발병 위험이 74% 낮았다. 특히 인체 근육의 대부분이 몰려 있는 하체를 단련하는 저항 운동은 혈액을 심장으로 밀어 올리는 말초 순환 펌프 기능을 강화해 뇌로 향하는 혈류량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대뇌 피질의 구조적 퇴행을 늦추는 데 기여한다. 특히 종아리와 허벅지 근육은 제2의 심장으로 뇌세포에 혈액을 공급하는 중요한 기관이다.



근육은 단순히 몸을 움직이는 도구가 아니라 뇌와 신호를 주고받는 내분비 기관이기도 하다. 운동생리학에서는 근육을 하나의 분비샘처럼 보는 관점으로 설명하는데, 근력 운동이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면 마이오카인(myokine)*이라는 생리활성 물질이 분비되어 혈류를 타고 중추신경계로 이동한다. 이 물질은 혈뇌장벽을 통과해 만성적인 신경염증 반응을 억제하고, 신경세포의 생존과 시냅스 가소성(뇌 활성화)을 돕는 단백질인 뇌유래신경영양인자(BDNF)의 발현을 유도한다.



BDNF는 해마를 비롯한 기억 관련 뇌 영역에서 새로운 신경세포의 생성과 기존 신경망의 연결을 촉진해 학습과 기억 능력을 뒷받침하는 핵심 물질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여러 임상 연구에서 규칙적인 저항 운동을 수행한 노년층의 혈중 BDNF 농도가 유의미하게 상승했다는 결과가 보고된 바 있으며, 이는 근력 운동이 단순한 체력 강화 수단을 넘어 뇌에 지속해서 영양을 공급하는 효과를 낸다는 것을 뒷받침한다. 아울러 근수축 과정에서 함께 분비되는 인슐린유사성장인자와 젖산 역시 뇌의 에너지 대사와 혈관신생을 돕는 보조적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울러, 헬스장의 무거운 기구가 아니어도 집에서 하는 스쿼트는 가장 큰 근육인 대퇴사두근과 둔근을 동시에 자극해 하체 전체의 근력과 균형 감각을 높여준다. 종아리 근육(비복근)을 단련하는 뒤꿈치 들기 운동도 아주 좋다. 비복근은 걷거나 서 있을 때 하지 정맥에 고인 혈액을 심장으로 되돌려 보내는 제2의 심장으로 불리는 근육으로 꾸준히 단련하면 하체 순환 기능이 개선되고 전신 혈류 흐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러한 운동들은 특별한 장비 없이 집이나 야외에서도 실천할 수 있어 시니어들의 접근성이 좋다는 장점이 있다. 요즘 우리나라에서 열풍인 파크골프는 좋은 예이다. 관련 연구에서는 이러한 활동이 치매 위험을 32%까지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필드에서 공을 치며 거리와 방향, 지형의 경사를 계산하고 신체 균형을 맞추는 과정은 전두엽과 소뇌를 동시에 자극하는 복합적인 인지 훈련이 된다.



여기에 동료들과 어울리며 나누는 사회적 교류가 더해지면 시상하부와 변연계가 자극되어 노년기 우울감을 예방하고 인지 기능 감퇴를 막는 데도 도움이 된다. 함께 운동하며 나누는 대화와 정서적 유대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과잉 분비를 억제하고, 옥시토신 같은 호르몬 분비를 촉진해 해마의 위축을 늦추는 데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결국 치매를 예방하는 진짜 비결은 걷기 운동에 스쿼트와 종아리 자극 운동, 그리고 파크골프처럼 두뇌와 몸을 함께 쓰는 사회적 활동을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데 있다. 특별한 장비나 비용 없이도 우리 주변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작은 습관들이 모여 노년기 뇌 건강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처방이 되는 셈이다.



* 마이오카인(myokine): 근육이 수축 이완할 때 혈액에서 나오는 생리활성 물질로, 근육의 ‘myo’와 움직임 신호 전달의 ‘kine’이 합쳐진 그리스어다. 이는 내 몸 안의 천연 약국이다.



/유승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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