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전북신문] 게으름이란,
존재의 존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스스로에게 허락하는 여유와
여백이다.
나는 그런 게으름에 대한 러셀의 찬양을 받아들인다.
속도에서 벗어나고, 분량에서 벗어나고, 성과의 채찍에서도 한 걸음 물러나
한 송이 꽃 곁에 오래 머물고, 지나가는 바람결을 코로 들이쉬고, 한 잔의 커피가 식어가는 시간을 바라본다.
조금 느려도 괜찮다.
조금 비어 있어도 괜찮다.
너무가 아니어서,
너무너무가 아니어서.
그 여백 속에서 비로소 나는 나에게 닿는다.
나비처럼, 훨훨.
정덕주 시인은
*경영학 박사
*전 서해대학교 세무회계과 교수
*2025 <문예연구>신인문학상(시부문)으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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