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섬 지역, 체질 개선과 정주 여건 개선 시급하다

전북 섬, 숙박·음식업으로 버텨내 종합적 산업·복지 정책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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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전북신문] 도내 25개 유인섬의 인구는 3,981명으로 1년 만에 3.2%나 감소한 반면, 전체 사업체 10곳 중 3곳 이상(34.5%)이 숙박·음식점업에 집중되어 있다. 이는 전북의 섬 경제가 사실상 스쳐 지나가는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정적인 서비스업'에만 기대어 겨우 생명을 유지하고 있음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호남지방데이터청이 발표한 '호남·제주지역 유인섬의 사업체·유동인구 현황'에 따르면, 전북 지역 유인섬은 심각한 인구 감소와 특정 산업 편중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군산시, 고창군, 부안군에 분포된 전북의 섬들은 빼어난 자연경관과 고군산군도 등의 명소를 품고 있어 유동인구 자체는 적지 않다. 위도, 연도, 어청도 등은 연간 100만 명 이상의 유동인구가 다녀가고, 특히 어청도는 청년층(20~39세)의 하루 평균 유동인구가 1,003명에 달할 정도로 외부의 관심이 뜨겁다.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활력이 주민들의 안정적인 소득이나 정착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매출액 기준으로는 오히려 도·소매업이나 농림어업보다 낮은 구조를 보이며, 종사자만 많이 몰려 있는 비효율성을 노출하고 있다.

단순히 먹고 자는 1차원적 관광 구조로는 섬의 소멸을 막을 수 없다.

외지인이 머물며 소비하게 만드는 '체류형 관광 콘텐츠'로의 대대적인 체질 개선이 요구된다. 해안 경관을 활용한 해양레저, 섬 특산 수산물·농산물의 가공 및 유통, 그리고 섬 고유의 스토리를 담은 문화 콘텐츠 융합 등 연관 산업을 다각도로 육성해야 한다. 관광객의 체류 시간과 소비 진작이 지역 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짜는 것이 핵심이다.

동시에 가장 시급한 것은 정주 여건의 개선이다.

아무리 화려한 관광지를 조성하더라도 의료, 교육, 교통 등 기본적인 생활 서비스가 무너진다면 섬을 지키는 주민들은 계속해서 떠날 수밖에 없다. 인구 감소 속도를 늦추고 청년층을 유입하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일자리 창출과 삶의 질을 보장하는 행정적·재정적 뒷받침이 병행되어야 한다.

전북의 섬들은 단순한 유원지가 아니라, 도의 영토이자 지켜야 할 삶의 터전이다. 전북자치도와 유관 시·군은 이번 통계 지표를 뼈아프게 받아들여야 한다. 섬 지역 경제를 숙박·음식업이라는 외줄 타기에서 구출하고, '머무르고 싶고 살고 싶은 섬'으로 탈바꿈하기 위한 종합적인 산업·복지 정책을 조속히 마련하길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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