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부안군의회, 개구리 올챙이 적 생각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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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전북신문] ‘개구리가 올챙이 적 생각 못한다’는 속담이 있다.

최근 부안군의회에서 벌어진 일들을 지켜보면 이 말이 문득 떠오른다.

군정질문 과정에서 군수의 구체적인 이석시간이 의원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으면서 혼선이 빚어졌다.

문제는 쉽게 정리되지 않았다.

당시 상황을 둘러싼 의원들 간의 입장 차이는 결국 감정적인 언쟁으로 이어졌고 예정됐던 예결위 심사에도 차질이 생겼다.

의회 내부의 작은 소통 부재가 결국 공식적인 의정활동에까지 영향을 미친 셈이다.

부안군의회는 그동안 집행부를 향해 소통을 강조해왔다.

의회와 충분히 협의하지 않는 다거나 소통이 부족하다는 지적 역시 적지 않았다.

그렇다면 의회 스스로도 같은 질문을 받아야 한다.

정작 의원들 간의 소통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가.

서로 다른 의견을 조율하고 이해하기보다 감정이 앞서고 그 과정에서 의정활동까지 흔들린다면 집행부에 소통과 협치를 요구하는 목소리 역시 설득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

초선과 재선의 관계도 한번쯤 돌아볼 필요가 있다.

상반기 원 구성에서는 초선 의원들이 위원장을 맡고 재선 의원들이 위원으로 활동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초선에게 책임 있는 자리를 맡기는 것은 새로운 경험을 쌓게 한다는 점에서 충분히 의미가 있다.

그러나 경험이 많은 의원들이 초선 의원들의 부족함을 지적하는 데만 머문다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재선 의원들도 처음부터 재선은 아니었다.

처음 의회에 들어와 시행착오를 겪고 선배 의원들에게 배우던 시간이 있었을 것이다.

경험이 많다는 것은 누군가를 평가할 수 있는 위치에 올라섰다는 의미가 아니라, 그 경험을 나누고 의회를 안정적으로 이끌 책임이 더 커졌다는 의미에 가깝다.

초선 역시 자신의 자리에 대한 책임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

경험이 부족하다는 이유가 모든 것을 대신 설명해 줄 수는 없다.

배우고 듣고 소통하면서 자신의 역할을 증명해야 한다.

의회는 의원 개인의 자존심이나 경력을 겨루는 곳이 아니다.

군민이 부여한 권한을 바탕으로 집행부를 견제하고 예산과 정책을 살피며 지역의 방향을 논의하는 곳이다.

의원 간 갈등 때문에 예정된 의정 일정이 흔들리는 모습은 어느 쪽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재선은 초선 시절을 기억하고 초선은 경험을 존중해야 한다.

‘개구리가 올챙이 적 생각 못한다’는 말이 서로를 향한 비난이 아니라 지금의 부안군의회를 한번 돌아보게 하는 말이 됐으면 한다.

군민이 원하는 것은 누가 더 잘났는지를 보여주는 의회가 아니다.

서로 다른 생각을 조율하면서도 해야 할 일은 끝까지 해내는 의회다.

/부안=고병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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