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전북신문] 대한민국 산업지도가 빠르게 바뀌고 있다.
인공지능과 로봇, 자율주행, 수소와 미래자동차가 각각의 산업으로 움직이던 시대를 지나 이제는 기술과 산업의 융합이 경쟁력을 결정하는 시대다. 특히 인공지능이 로봇과 자동차, 생산설비를 직접 움직이고 판단하게 하는 ‘피지컬 AI’는 제조업의 경쟁방식 자체를 바꾸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완주의 수소산업도 한 단계 더 진화해야 한다.
완주는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을 중심으로 수소상용차와 자동차 부품산업이라는 강력한 제조 기반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수소특화 국가산업단지와 관련 기업, 연구·실증 기반이 결합한다면 대한민국 수소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유희태 완주군수가 수소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설정하고 산업 기반 확충과 기업 유치에 힘을 쏟아온 것도 의미 있는 선택이다. ‘대한민국 수소산업의 표준과 방향을 제시하는 중심도시’라는 비전 역시 완주가 가야 할 산업적 방향과 맞닿아 있다.
그러나 이제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한다.
완주의 다음 산업전략이 ‘수소와 자동차, 피지컬 AI의 결합’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수소산업의 경쟁력은 인프라와 기업 숫자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누가 AI와 로봇, 자율화 기술을 제조현장에 먼저 적용해 생산성과 품질, 가격 경쟁력을 높이느냐가 중요해질 것이다.
피지컬 AI는 컴퓨터 안에서 정보를 분석하는 인공지능을 넘어 현실세계에서 직접 움직이고 판단하는 기술이다. 로봇이 생산라인에서 작업자와 협업하고, AI가 설비 이상을 미리 감지하며, 생산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공정을 최적화하는 지능형 공장이 대표적이다.
수소상용차와 핵심 부품을 생산하는 제조현장 역시 이러한 변화에서 예외일 수 없다.
완주는 이를 실현할 수 있는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을 중심으로 자동차 제조 생태계가 형성돼 있고, 전북 역시 피지컬 AI를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두 산업전략을 연결한다면 다른 지역과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수소상용차와 부품기업의 생산현장에 피지컬 AI 기반 제조혁신을 적용하고, 로봇과 자율주행 기술을 실증하며, 기업과 대학·연구기관이 공동으로 기술을 개발하는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완주는 단순한 ‘수소차 생산지역’을 넘어 수소 모빌리티와 피지컬 AI를 연구하고 실증하고 생산하는 미래 제조산업의 거점으로 도약할 수 있다.
특히 기업 유치 이후가 중요하다.
좋은 산업단지를 만들어 기업이 들어오기만 기다리는 방식으로는 미래산업 경쟁에서 앞서가기 어렵다. 기업이 완주에서 기술을 개발하고 실증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과 인력양성, 금융, 판로, 규제개선까지 연결하는 지원체계가 필요하다.
인재도 마찬가지다. 지역 대학과 특성화고, 기업과 연구기관을 연결해 AI·로봇·자동차·수소 분야 전문인력을 양성해야 한다. 지역 청년이 완주에서 배우고 취업하고 정착하는 구조까지 만들어야 비로소 미래산업이 지역의 미래가 된다.
산업정책의 성과는 투자금액이나 산업단지 면적만으로 평가할 수 없다. 기업투자가 청년 일자리를 만들고, 청년의 정착이 소비와 지역상권 활성화로 이어져야 군민이 체감하는 산업정책이 된다.
수소산업의 경제성 확보에도 피지컬 AI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수소의 생산과 저장, 운송과 활용 과정에 AI 기반 공정 최적화와 자동화, 에너지 관리기술을 접목한다면 비용을 낮추고 효율을 높이는 제조혁신이 가능하다.
미래산업 경쟁에서는 규모 못지않게 속도가 중요하다. 준비가 늦으면 기업과 기술, 인재는 먼저 준비된 지역으로 이동한다.
완주는 이미 좋은 출발선에 서 있다.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이라는 제조 기반이 있고 수소상용차라는 산업적 강점이 있다. 여기에 수소특화 국가산업단지와 관련 기업을 연결하고 전북의 피지컬 AI 전략까지 접목한다면 완주만의 새로운 산업모델을 만들 수 있다.
유희태 군수가 그리고 있는 ‘대한민국 수소산업 중심도시 완주’의 비전도 이제 한 단계 확장할 필요가 있다. ‘수소산업의 중심도시’를 넘어 ‘수소와 피지컬 AI가 결합한 미래 제조산업의 중심도시’로 가야 한다.
산업은 결국 연결에서 성장한다. 수소와 자동차를 연결하고, 자동차와 피지컬 AI를 연결하며,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과 인재를 연결해야 한다. 그리고 그 성과를 청년 일자리와 지역경제로 연결해야 한다.
완주의 향후 20년 산업지도는 지금의 선택에 달려 있다. 수소에 피지컬 AI를 더하자.
그 결합이 완주의 산업지도를 바꾸고 대한민국 미래 제조산업의 새로운 중심으로 도약시키는 승부처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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