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전북신문] 지역사회에는 자신의 삶과 경험을 청소년들과 나누는 사람들이 있다. 2026년 달톡콘서트에서 만난 다양한 분야의 멘토들은 단순히 자신의 직업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일을 선택하기까지 어떤 고민과 경험을 거쳤는지, 지금의 삶은 어떤 모습인지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청소년 기자단은 멘토들의 삶과 일에 대한 이야기를 직접 듣고, 청소년들이 가지고 있는 진로에 대한 고민과 질문을 함께 나누었다. /편집자 주
지난 8월 22일, 청소년자치공간 달그락달그락에서는 ‘달그락 진로 토크 콘서트’(이하 달톡콘서트)의 사전 인터뷰로서 군산해양경찰서 문태선 경장과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이번 인터뷰에서 문태선 경장은 해양경찰이라는 직업에 대한 이야기뿐만 아니라, 해양경찰이 되기 전 선박 기관사로 전 세계의 바다를 다녔던 경험과 그 과정에서 시작된 글쓰기, 그리고 앞으로 자신이 그리고 있는 삶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한 가지 직업을 선택하고 그 안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넘어, 좋아하는 것을 따라가며 여러 경험을 쌓아온 한 사람의 진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1. 해양경찰에 대한 직업 소개 부탁드립니다.
- 해양경찰은 바다가 있는 지역에는 모두 근무합니다. 육상에서 경찰이 수행하는 직무를 바다에서 똑같이 하기도 하고, 바다라는 특수한 환경상 발생하는 사건사고들을 다루는 업무를 수행하기도 합니다.
2. 일반 경찰과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 경찰과 해양경찰은 같은 사법경찰관이고 똑같이 경찰관 직무집행법과 형사소송법에 근거하여 직무를 수행합니다. 다만 관할하는 공간에서 차이가 나는 거죠. 경찰이 주로 육상에서 범죄를 예방하고 수사하며 국민의 안전을 지킨다면, 해양경찰은 바다에서 발생하는 범죄를 단속하고 선박의 안전을 관리하며, 해양 사고가 발생했을 때 구조·구난 활동을 수행합니다. 또한 밀입국이나 불법조업, 해양오염과 같은 바다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에 대응하는 역할도 합니다. 그래서 해양경찰에게는 일반적인 경찰 업무뿐만 아니라 항해, 선박, 해양환경 등 바다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추가로 필요합니다.
3. 해양에서 발생하는 주요 사건사고들은 무엇이 있나요?
- 정말 다양합니다. 기본적으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폭행, 절도 이런 것도 발생합니다. 조금 다른 점은 아무래도 해양에서 일어나는 치안 활동을 담당하다 보니 국제적인 범죄들도 자주 일어납니다. 마약 밀수입이라든지 인신매매가 해상에서 발생하는데 특히 군산 해역은 서해안에서 중국이라 접해 있어 앞서 말한 범죄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4. 해양경찰로서 ‘해양경찰’의 정의는 무엇이라 생각하나요?
- 이 주제에 대해 책을 한 번 쓴 적이 있습니다. 에세이를 쓴 적이 있는데 마지막 챕터에 ‘바다 지킴이잖아’라는 챕터가 있는데요. 제가 해양경찰이 됐을 때 되게 어린 초등학교 저학년 친구가 “형 바다 지킴이 됐잖아” 이렇게 말했던 적이 있어요. 저는 이게 해양경찰의 정의라고 생각합니다. 바다를 지키고 우리 국민을 지키는 거요.
5. 해양경찰이 되기로 마음먹게 된 계기가 있나요?
- 저희 또래 남자애 중에 미래에 경찰관이 되고 싶다는 친구들이 많았어요. 그리고 저는 바다가 없는 지역에서 자랐어요. 경기도 내륙에서 자랐는데 한 번은 교과서에 그려져 있는 바다가 너무 아름다운거예요. 이걸 보고 ‘바다가 너무 좋다. 나는 바다를 좋아하고 경찰관이 되고 싶은데, 그럼 해양경찰이 되어야겠다!’ 이렇게 생각을 해서 바로 해양경찰이 된 것은 아니고, 저는 외항선에서 상선 기관사를 했었어요. 먼저 거기서 원하는 바를 이루고 돌아와서 해양경찰이 됐죠.
6. 해양경찰이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현장에서 가장 중요하게 지켜야 할 원칙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 사명감이 먼저 있어야겠죠. 지난 달에 금강에서 입수자를 구조했었는데 그분들은 언제 어디서 바다에 빠질지 모르잖아요. 저희는 준비가 되어 있으니 ‘위험에 빠진 사람이 있으면 내 몸과 장비를 활용해 구조를 해야겠다.’ 이런 사명감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내가 원칙을 지키고 신속하게 이동하는 것도 중요하게 여겨져야 합니다.
7. 해양경찰로 근무하시면서 작가 활동도 하고 계시는데요. 글을 쓰기 시작한 계기가 궁금합니다. 책 소개도 부탁드립니다.
- 저는 전 세계의 바다를 많이 돌아다녔어요. 지금은 스타링크라는 시스템 덕분에 바다 위에서도 인터넷이 되는데, 그때는 인터넷이 전혀 안 돼 다른 문화생활이나 소식을 접할 기회가 없었어요. 그때의 저는 ‘내가 겪은 모든 것들을 잊어버리지 않으려면 글을 써야겠다’라고 생각했고 일기를 쓰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제가 쓴 일기가 모이니까 언젠가는 이걸 다른 누군가에게 소개시켜 줄 수 있는 책으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2년 전 제가 해양경찰이 되고 그때 썼던 글을 보다 보니 지금 책으로 써봐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오래 걸릴 줄 알았는데 막상 노트북 앞에 앉아서 쓰니 금방 쓰게 되더라고요. 거의 한두 달 만에 초고를 완성했어요. <스물일곱, 나의 파도 소리 방파제>라는 책이고요. 이 책은 해양 경찰에 대해 쓴 건 아니고 제가 다녔던 바다를 기록한 책이에요.
8. 앞으로 이루고 싶은 꿈이 있으신가요?
- 제 인생의 챕터를 세 개로 나눠놨었어요. 첫 번째는 선박 기관사로 전 세계 바다를 돌아다니는 것, 두 번째는 해양 경찰을 하며 바다를 지키는 활동을 하는 것, 세 번째는 앞으로 제가 이루고 싶은 꿈입니다. 마음에 드는 해안가 도시를 하나 골라 제 개인 보트를 타고, 다른 사람들도 태워주며 재미있게 지내고 싶어요. 그렇게 된다면 그 때는 제가 해양 전문가가 되어있지 않을까 싶고 지금은 그 준비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8. 해양경찰을 꿈꾸거나 진로를 고민하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 진로를 고민하실 때 분명히 현실적으로 제약이 있을 겁니다. 그 와중에도 내가 좋아하는 것을 선택하고 궁금해했으면 좋겠어요. 이왕 내가 선택한 길에서 나만의 의미를 찾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하면 좀 더 삶을 다채롭고 풍성하게 꾸려갈 수 있을 거예요.
문태선 경장이 청소년들에게 전한 “내가 좋아하는 것을 선택하고 궁금해했으면 좋겠다”는 말처럼, 진로는 하나의 답을 고르는 일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것과 경험을 따라가며 나만의 의미를 만들어가는 과정일지도 모른다. 이번 만남이 청소년들에게 직업을 넘어 자신은 어떤 삶을 살아가고 싶은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기를 바란다. /안지원 청소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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