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전북신문] '삼강행실도' 속 고산 인물 '유석진 이야기' 활용, 전통의 효를 오늘의 시선으로 되새기는 프로그램이 인기를 달리고 있다.
이는 국가유산아웃리치연구소 문화유산활용사업단이 2026년 완주 고산향교 국가유산 활용사업의 일환으로 갖는'석진을 기리며 효를 배우다' 프로그램을이다.
지난달 29일에는 지역 어린이와 학부모를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했다.「석진을 기리며 효를 배우다」는 고산향교와 지역의 역사·인물을 연계해 ‘효(孝)’의 의미를 알아보는 체험형 프로그램이다.
『삼강행실도』에 효행 사례로 수록된 고산 지역 인물 유석진의 ‘석진단지(石珍斷指)’ 이야기를 주요 소재로 활용, 참가자들이 지역에 전해지는 역사와 전통문화를 보다 쉽고 흥미롭게 접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프로그램은 고산향교에 대한 소개와 함께 향교의 역사와 공간을 살펴보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어 유석진의 효행 이야기를 통해 조선시대 사람들이 생각했던 효의 의미를 알아보고, 오늘날 우리가 생각하는 효와 비교하며 각자의 생각을 나누는 시간을 갖는다.
교육 후에는 『삼강행실도』에 수록된 ‘석진단지’ 그림을 활용한 목판화 체험이 이어진다. 참가자들은 직접 먹을 묻히고 판화를 찍어보며 기록 속에서 접했던 이야기를 체험으로 만나볼 수 있으며, 마지막에는 부모님께 감사의 마음을 담은 편지를 작성하며 자신이 생각하는 효의 의미를 되새겨본다.
올해 프로그램에는 어린이와 성인은 물론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들이 참여하여 눈길을 끌 것 같다. 프로그램은 어린이와 부모, 학생, 성인, 외국인 등 다양한 연령과 국적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운영되며, 참여자의 연령과 문화적 배경에 따라 교육 내용과 체험 방식을 달리 구성하고 있다.
어린이에게는 이야기와 체험을 중심으로 효의 의미를 쉽게 전달하고, 성인과 학생에게는 유석진의 효행과 『삼강행실도』의 내용을 바탕으로 전통사회에서의 효와 오늘날의 효를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도록 운영한다.
외국인 참가자의 경우 한국의 효 문화를 일방적으로 소개하기보단 각 나라의 가족문화와 효의 표현방식을 함께 이야기하고 비교하며 자연스럽게 한국의 전통문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또, 프로그램은 고산향교라는 공간 자체를 하나의 교육·체험 요소로 적극 활용한다. 참가자들은 유생복을 입고 향교에 입장하여 향교의 공간 구성과 각 건물의 역할을 알아보고, 전통 한옥건축의 특징과 그 속에 담긴 생활의 지혜도 함께 배운다.
명륜당의 들어열개문을 활짝 열어 바람이 자연스럽게 통하는 모습을 직접 경험하며, 한옥이 자연환경에 적응해 온 방식과 공간적 아름다움을 몸소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고산향교를 단순히 프로그램이 진행되는 장소가 아닌, 직접 보고 머물며 배우는 살아있는 교육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사업단 관계자는 “『삼강행실도』 속 유석진의 이야기는 고산이라는 지역과 연결된 역사이기 때문에 고산향교에서 효를 배우는 프로그램의 의미를 더욱 잘 보여준다”며 “옛사람의 효행을 그대로 배우는 데 그치기보다 오늘날의 효는 무엇인지 생각하고, 세대와 국적을 넘어 서로의 문화를 나눌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운영해 나가겠다”고 했다.
한편, 2026년 완주 고산향교 국가유산 활용사업은 고산향교와 위봉산성을 중심으로 지역의 역사와 인물, 전통문화에 담긴 이야기를 다양한 교육·체험 프로그램으로 풀어내며 국가유산의 가치를 보다 친근하게 알리고 있다.
위봉산성에서는 「위봉산성! 우리가 청진기다!」를 통해 산성의 역사와 구조를 배우고, 기후변화가 국가유산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는 기후위기 대응 교육·체험을 진행한다.
참가자들이 직접 산성을 탐방, 훼손 상태를 관찰하고 점검표를 작성하는 등 국가유산 보존의 필요성을 현장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또한 고산현감의 기록인 『서천록』을 바탕으로 한 「고산향교 난로회」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다. 옛 기록에 등장하는 난로회 문화를 통해 당시의 생활과 음식문화를 알아보고, 오늘날 고산 지역의 대표 먹거리인 미소한우와 연계해 과거의 기록을 현재의 지역문화와 함께 경험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사업단은 앞으로도 고산향교와 위봉산성을 단순히 둘러보는 국가유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지역의 인물과 기록을 배우고 직접 체험하며 오늘날의 의미까지 생각해 볼 수 있는 국가유산 활용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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