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전북신문] 천년의 역사와 전통이 살아 숨 쉬는 예향(藝鄕) 전북특별자치도가 가을의 길목에서 거대한 하나의 문화예술 무대로 변신한다.
한국예총 전라북도지회 연합회가 주최하고, 전북예총 산하 10개 협회 및 13개 시·군예총이 공동 주관하는 ‘제65회 전라예술제’가 5일부터 15일까지 전주시 일원에서 펼쳐진다.
이번 전라예술제는 ‘전북의 미래, 예술의 힘으로!’라는 대주제와 ‘우리가 특별해지는 도시, 전주!’라는 서브 슬로건을 전면에 내걸었다. 단순한 일회성 축제를 넘어, 도민들의 지친 일상을 문화예술의 힘으로 치유하고 지역 예술인들의 저력을 결집해 전북 문화의 미래 비전을 제시하겠다는 포부다. 올해는 거리 퍼레이드 같은 역동적인 대중 참여형 행사부터 최고 수준의 고품격 순수예술 공연 및 전시까지 아우르며, 역대 가장 풍성한 라인업을 예고하고 있다.
5일은 전주 도심 전체가 거대한 축제장으로 들썩일 전망이다. 그 중심에는 축제의 화려한 포문을 열 ‘거리 퍼레이드’가 있다. 오전 10시 정각, 전주시청 광장을 출발한 행렬은 한옥마을을 지나 역사적 상징 공간인 전라감영까지 약 1시간 동안 행진을 이어간다.
이번 퍼레이드에는 전통 군악의 웅장함을 자랑하는 ‘전주 청춘취타대’를 선두로, 전통문화의 고유한 멋을 이어가는 ‘(사)전주전통농악보존회’, 역동적인 대동놀이의 진수를 보여줄 ‘전주기접놀이보존회’, 그리고 세대를 이어 전통을 지켜온 ‘정동마을보존회’ 등 수백 명의 출연진이 참여한다. 전주의 전통문화 자산과 시민들의 에너지가 길 위에서 하나로 어우러지는 장관을 연출할 예정이다.
퍼레이드의 종착지인 전라감영 특설무대에서는 오전 11시부터 본격적인 개막식과 개막 축하 공연이 이어진다. 대중성과 예술성을 겸비한 ‘이희정밴드’, 천사 같은 목소리로 가을 하늘을 수놓을 ‘전주소년소녀합창단’, 그리고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전통 연희의 정수 ‘이리농악보존회’가 무대에 올라 축제의 서막을 장엄하게 장식한다.
오후부터는 전라감영 무대에서 장르와 지역의 경계를 허무는 릴레이 공연이 논스톱으로 펼쳐진다.
낮 12시 30분에는 영호남과 제주의 예술적 교류와 화합을 상징하는 ‘제주예총·전남예총 연합공연’이 무대에 오른다. 제주의 푸른 자연을 소리로 담아낸 ‘바람의 그린’과 ‘제주연인의 노래(영등길)’, 그리고 전남 무형유산 제63호로 지정되어 깊은 신명과 신토불이 가락을 자랑하는 ‘고흥마동매구’가 관객들과 만난다.
오후 1시 20분에는 전북연예예술인협회가 주관하는 ‘도민과 함께하는 전라가요제 한마당’이 축제 열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린다. 대중가수 백선혜, 최시라를 비롯해 상큼한 에너지를 전할 파스텔걸스, 드림캣 등이 출연하여 도민들과 함께 호흡하는 신나는 무대를 꾸민다.
오후 3시에는 전주예총 산하 5개 분과가 기획한 ‘전주예총 합동공연’이 바통을 이어받는다. 연예, 연극, 국악, 음악, 무용 등 예술의 모든 장르가 총망라된 종합 선물세트 같은 무대다. 전주연극협회의 아련한 근대 신파극 <이수일과 심순애>, 국악협회의 신명나는 <성주풀이/남한산성/진도아리랑>, 음악협회가 목관 앙상블로 재해석해 들려주는
오후 4시에는 군산, 김제, 부안, 순창, 완주, 익산, 임실, 장수, 정읍, 진안, 고창 등 전북 지역 ‘11개 시·군예총의 합동공연’이 펼쳐진다. 각 시·군이 자랑하는 고유의 문화 자산과 로컬 예술가들의 에너지가 집약된 무대로, 전북특별자치도 예술인들이 하나로 뭉치는 상생과 화합의 대미를 장식하게 된다.
개막일의 축제 열기가 뜨거운 동적인 에너지를 뿜어냈다면, 이후 축제 기간에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을 중심으로 정적이면서도 깊이 있는 예술의 향기가 도민들의 감성을 자극한다.
미술협회, 사진작가협회, 건축가협회, 문인협회 등 도내 시각 예술 분야의 대표 협회들이 총출동하는 ‘작품 전시회’는 11일부터 15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관 2, 3층 전관에서 대규모로 개최된다. 캔버스 위에 펼쳐진 화려한 색채의 미술 작품, 찰나의 순간을 영원으로 기록한 예술 사진, 전북의 공간미와 미래를 조명한 건축 디자인, 그리고 영혼을 울리는 문인들의 주옥같은 글귀들이 한자리에 모여 도민들에게 깊은 사색과 시각적 호사를 선사한다. 전시회의 화려한 시작을 알리는 공식 오픈식은 11일 오후 2시에 전시관 현장에서 거행된다.
시각 예술의 감동은 스크린으로도 이어진다. 영화인협회가 엄선하여 선보이는 ‘영화상영’ 프로그램은 12일 오전 10시 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국제회의장 중회의실에서 진행된다. 상업 영화에서는 쉽게 느끼기 힘든 영화 예술 고유의 깊은 미학적 가치와 감동을 관객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축제 기간 동안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명인홀은 무대예술의 정점을 갈망하는 관객들을 위해 클래식, 극예술, 전통무용의 명품 무대를 차례로 올린다.
가장 먼저 무대에 오르는 장르는 가슴 먹먹한 인간 감정을 섬세하게 다룰 극예술이다.
9일 오후 7시 30분에는 최정 작, 김경민 연출의 연극
공연 예술의 피날레는 무용협회가 장식한다. 13일 오후 7시에 펼쳐지는 <맥을 잇는 전라도의 명작>은 전라도 전통 무용의 고유한 멋과 영혼을 스포트라이트 하는 무대다. 시대를 넘어 전승되어 온 우리 전통 춤의 유려한 곡선미, 발 디딤 하나하나에 담긴 호흡, 그리고 한국 무용 특유의 역동적인 한과 흥을 무용수들의 아름다운 신체 언어로 풀어낸다. 전통의 맥을 이어가는 예술인들의 숭고한 장인정신을 직접 확인 수 있는 뜻깊은 기회다.
전북특별자치도와 전주시의 적극적인 행정·재정적 후원으로 치러지는 이번 제65회 전라예술제는 전통의 바탕 위에 현대를 입히고, 순수예술과 대중문화를 유기적으로 결합해 낸 종합 예술 축제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반세기가 넘는 기나긴 역사 속에서 다져진 전북 예술인들의 저력과 뜨거운 예술적 열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장이 될 터이다.
전북예총 최무연 회장은 “이번 제65회 전라예술제는 단순히 예술인들만의 리그가 아니라, 전북도민 모두가 예술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위로받고, 함께 미래를 꿈꾸는 화합의 축제”라면서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축제의 계절 9월에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축제장을 방문, 전북 최고의 예술인들이 선물하는 특별한 감동과 잊지 못할 추억을 가득 담아가길 바란다”고 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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