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전북신문] 카메라의 렌즈를 통해 삶과 자연의 깊이 있는 순간을 포착해 온 작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여섯 번째 감성 이야기를 펼친다.
5일부터 12일까지 8일간 김제문화예술회관 2층 전시실에서 ‘제6회 사진으로 그리는 감성 - 존재와 흔적’ 사진 전시회가 열린다.
'존재와 흔적'은 사진과 테라코타라는 서로다른 예술언어를 통해 우리가 지나온 시간과 지금 이 순간의 의미를 되돌아보게 한다. 사진 속에 남은 풍경의 흔적, 흙 위에 새겨진 손의 흔적, 그리고 관람객의 기억 속에 새롭게 남게 될 감정의 흔적이 하나의 전시 안에서 만나는 자리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테라코타 작가 국윤경과의 협업이다. 사진이 빛과 순간을 기록한다면 테라코타는 흙이라는 물질에 손에 움직임과 시간의 흔적을 새긴다. 사진과 흙이라는 서로 다른 매체가 만나면서 ‘흔적’이라는 주제를 보다 입체적으로 확장한다.
‘존재와 흔적’은 시간이 지나며 모든 존재가 남기는 흔적과 그것을 기억하는 방식에 주목한다. 사진이 시간을 멈춰 세워 기억으로 남기는 예술이라면 흙을 빚고 구워 완성하는 테라코타 역시 시간과 손의 흔적을 고스란히 품는 예술이다. 서로 다른 매체를 통해 ‘존재’와 ‘시간’을 바라본다는 점에서 이번 협업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전시 기획 취지는 “모든 존재는 시간을 지나며 흔적을 남기며 사진은 그 흔적을 기억으로 남긴다” 는 문장에 담겨 있다.
‘사진으로 그리는 감성’ 회원들은 각자의 삶과 경험, 그리고 자신만의 시선으로 지역의 풍경과 사람, 자연과 일상을 담아냈다. 같은 공간과 풍경이라도 누가 바라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기억과 감정으로 다시 태어난다는 것이 이번 전시가 주목하는 지점이다.
전시장에 모인 작품들은 서로 다른 이야기를 품고 있지만 결국 하나의 질문으로 이어진다. ‘무엇이 존재를 존재하게 하는가, 그리고 시간이 흐른 뒤 우리는 무엇을 흔적으로 남기는가.’
사진은 그 질문에 정답을 제시하기보다 관람객 각자의 기억과 감정을 불러내는 매개가 된다. 한 장의 사진 속 풍경과 사람, 빛과 계절을 바라보는 관람객은 자신의 경험을 겹쳐보고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게 된다.
국작가의 테라코타 작품은 단순한 조형물을 넘어 손으로 빚는 과정에서 생겨난 미세한 흔적과 질감, 그리고 소성의 시간을 품는다. 사진 동아리 회원들이 각자의 시선으로 기록한 순간들과 자연스럽게 호응하며 ‘기록’과‘기억’, ‘존재‘와 ’시간‘에 대한 새로운 감상을 끌어내는 오늘에서는.
전시엔 강명희, 국윤경, 김봉철, 김수경, 김준희, 김형민, 문승혁, 박정순, 서대숙, 서상윤, 양성식, 양희철, 오세욱, 오정주, 유미옥, 이도행, 임동현, 조용철, 주영애, 주지영, 최미령, 한상일 등 22명의 작가가 참여, 다채로운 작품 세계를 선보인다.
조형미가 돋보이는 연출부터 붉게 물든 산의 풍경, 몽환적인 연꽃과 설산의 여명, 물 위에 비친 정교한 데칼코마니적 반영까지 시각적 깊이를 자랑하는 수작들로 관람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 같다.
국작가는 “이번 전시는 단순한 풍경의 기록을 넘어, 사물과 자연이 지닌 존재 본연의 가치와 그 흔적에 귀를 기울이는 시간이 될 것”이라며, “많은 도민과 관람객들이 전시장 가득 채워진 사진 고유의 감성과 깊은 울림을 함께 나누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2019년 5월, 전국의 사진을 좋아하는 동갑내기 친구들이 첫 모임을 만들며 시작한 ’사진으로 그리는 감성‘은 2021년 첫 전시를 시작으로 매년 꾸준히 사진전을 이어오고 있다./이종근기자

💬 댓글 (0)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로그인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