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전북신문] ‘강암연묵회’가 해마다 시행해온 정기작품전을 올해에도 어김없이 갖고 있다. 지난달 22일 개막, 19일까지 전주시 강암서예관서 열리는 제58회 정기전의 주제는 「말(馬)와 말(言), 거짓말을 말자!」이다.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서예가 강암 송성용(剛庵 宋成鏞,1913-1999)은 선생의 서예정신을 이어받은 제자들이 그의 서거 후에 본래의 제자들 모임인 ‘연묵회’를 전국적인 서예단체로 확대 개편하면서 붙인 이름이다.
이번 전시회엔 151명의 회원중 119명의 회원이 1점씩 출품, 전시되며 강암 선생님의 유작도 1점도 전시된다.
연묵회는 매년 전시 때마다 작품집에 강암 선생님의 작품 세계를 조명하는 글을 싣는다.
이번엔 선생이 하서 김인후 선생의 시를 쓴 행서 작품과 함께 생전에 쓰신 전주동물원의 현판 「기린원(麒麟苑)」과 금산사 문루의 현판 「보제루(普濟樓)」를 게재하면서 이들 현판이 현재 처한 딱한 현실을 지적하기도 했다. “기린((giraffe)도 없던데 기린원이 웬 말이냐?”, “현판은 다 한글로 바꿔야 한다.”는 등의 민원에 밀려, 한자로 쓴 ‘기린원(麒麟苑)’ 현판이 ‘전주동물원’이라는 한글 현판으로 바뀜으로써 기린원이 가진 깊은 뜻이 묻히게 되었다는 내력을 소개하면서 안타까움을 표했다.
강암연묵회 회장인 김병기 전북대 명예교수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덕을 갖춘 명마를 알아보는 백락처럼 이 시대에는 사람을 알아보는 진실한 눈을 가진 사람이 필요하다. 국민이 사람을 제대로 알아보는 바른 눈을 가지고서 진실을 가려내어 거짓말을 몰아내고 덕을 가진 천리마와 같은 인재를 찾아내야 한다. 그리하여 덕을 갖춘 인재가 국가와 국민을 위해 천리마처럼 달리고자 하는 그 질주를 사악한 거짓말이 가로막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강암연묵회가 2026년도 제58회 정기전에서 「말(言)과 말(馬)-거짓말을 말자」를 주제로 내세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편, 지난 6월 대만에서는 『한국의 유학자 강암 송성용 선생 시·서·화의 미학연구(韓儒剛菴宋成鏞詩書畵美學硏究』라는 제목의 박사학위 논문이 나왔다. 박사반 연구생 임자기(林子琪)가 쓴 이 학위논문은 광복 후 우리나라 서예가 중 강암 선생이 처음으로 연구 대상이 된 박사학위 논문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개막식장에서 박사학위 논문 출간기념과 강암 선생님추모를 겸해 전북특별자치도 무형문화유산 호남살풀이 춤 이수자인 오송 이양자 선생의 공연도 펼쳐졌다. 선생은 강암 선생님의 제자로 현재 강암연묵회 원로 회원이다. /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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