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전북신문] 대한불교조계종의 행정 수장을 선출하는 제38대 총무원장 선거가 3일 2파전으로 치러진다.
월정사 주지 전 정념스님의 사퇴로 총무원장 선거는 조계종 제24교구 본사 선운사 주지를 지낸 경우스님과 현 총무원장인 진우스님(기호순)의 대결로 압축됐다. 2017년 이후 9년 만의 경선이 된다.
경우스님은 지성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1985년 사미계를 받은 후 청연사, 장경사 주지와 총무원 사서실장, 제15·16대 중앙종회 의원 등을 역임했다. 2015년부터 선운사 주지를 맡다가 최근 출마를 앞두고 물러났다.
그는 출마 선언식에서 “종교가 사회를 걱정하고 격려하고 위로해야 하는데, 요즘은 거꾸로 시민사회가 우리 종교와 불교 종단을 걱정하고 염려한다”며 “1994년 종단 개혁 이후 30여 년간 개혁 정신이 제자리걸음을 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비구니에게도 종단 운영에 참여할 수 있는 권한인 참종권과 종무행정 참여를 확대하고, 운영 방식도 중앙 종단 중심에서 지방분권형 교구 자치제로 변화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조계종은 총무원장 후보 자격을 남성인 비구에게만 주고 있다.
진우스님은 백운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1978년 사미계를 받고 용흥사와 제18교구 본사 백양사 주지를 역임했다. 조계종 총무부장, 기획실장, 교육원장 등을 지냈으며 2022년 9월 28일 제37대 총무원장으로 취임했다.
재임 중 60여 개 주요 사찰의 ‘문화유산 관람료’ 폐지, 국립공원 내 전통 사찰과 사찰림을 규제 중심에서 자연과 문화를 함께 관리하는 ‘자연공원법’ 개정안 통과, 선명상 보급 등 굵직한 성과를 낸데다가 현직 프리미엄을 갖고 있다.
한국 불교 최대 종단인 조계종의 행정과 대외 업무를 총괄하는 임기 4년의 총무원장은 사실상 한국 불교를 대표하는 자리다.
이번 선거는 간접선거로 진행된다. 조계종 입법기구인 중앙종회 의원 81명과 전국 24개 교구본사에서 10명씩 선출한 240명을 포함한 선거인단 321명이 3일 오후 1∼3시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투표에 나선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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