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아이 울음 번지는 전북', 일시적 현상에 그치지 않으려면

출생아 수 전년 대비 3.9% 증가 청년들에게 양질의 일자리 만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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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전북신문] 전북특별자치도의 아기 울음 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가데이터처의 '2025년 출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북의 출생아 수는 7,045명으로 전년 대비 3.9% 증가했다. 2023년 역대 최저치(6,622명)를 기록한 이후 2년 연속 반등 흐름을 이어간 것이다. 합계출산율 역시 0.85명으로 전국 평균인 0.80명을 웃돌며 저출생 극복의 청신호를 켰다.

주거단지 조성과 결혼·출산 지원책이 맞물린 완주군이 합계출산율 1.20명을 기록하고, 임실군이 1.61명으로 전국 최상위권을 차지한 성과는 무척 고무적이다. 지속 가능한 정주 여건 조성이 전북의 ‘아이 울음소리’를 이어가게 하는 근본적인 해결책이다. 인구 소멸 위험 지수에서 늘 상위권을 차지하던 전북에 아기 울음소리가 다시 번지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지역 사회 전체가 환영할 만한 단비와 같은 소식이다. 하지만 이번 반등 지표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마냥 샴페인을 터뜨릴 수만은 없는 냉혹한 현실과 과제들이 산적해 있습니다. 이번 출생률 반등의 기회를 일시적인 현상에 그치지 않고 진정한 '인구 반전'의 계기로 삼기

우선, 통계의 이면에 숨은 구조적 한계를 직시해야 한다. 전북의 출생아 수는 늘었지만,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를 뜻하는 조출생률(4.1명)은 여전히 전국 최저 수준에 머물러 있다. 게다가 이번 반등은 첫째아 출생(7.3% 증가)이 주도했을 뿐, 둘째아(-0.4%)와 셋째아 이상(-1.3%)의 출산은 오히려 감소했다.

양육비와 교육비 부담 탓에 남아있는 부부들조차 추가 출산을 기피하고 있는 뜻이다. 가임 여성 인구 자체가 적어 작은 변동에도 출산율 착시가 생기는 농어촌의 한계도 뚜렷하다.

고령화로 인한 사망자가 출생아보다 많아 인구의 '자연 감소'는 여전히 멈추지 않았다.진정한 인구 반전을 위해서는 일회성 장려금 지급을 넘어 '청년이 머무르고 싶은 정주 환경'을 만드는 정책 전환이 시급하다. 20대 후반(25~29세) 전북 출산율은 28.6명으로 타 도 지역에 비해 크게 낮다. 일자리와 주거 문제로 가임기 청년층이 수도권으로 지속해서 유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청년들이 지역에서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전북형 주거 지원책을 파격적으로 확대해야 한다.

이와 함께 보육·의료·교육 등 아이를 낳아 키우기 좋은 생활 기반 정비가 병행되어야 한다. 소아청소년과가 없어 대도시로 '원정 진료'를 가야 하고, 돌봄 공백으로 경력 단절을 걱정해야 하는 환경에서는 아무리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어도 출산율을 지속적으로 유지하기 어렵다. 도와 각 시·군은 이번 반등을 기회로 삼아 둘째 이상 가구에 대한 실질적 혜택을 늘리고 종합적인 생활 인프라를 확충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어렵게 다시 번지기 시작한 전북의 아이 울음소리가 미래의 희망찬 웃음소리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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