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전북신문] '사서 초서(四書 草書, 지은이 장재석, 펴낸 곳 도서출판 다운샘)'는 조선시대 고문서나 옛 문인들의 편지(간찰)를 읽기 위해 필수적인 한문 고전 해독 공부의 한 분야이다.
‘초서사서’는 4권으로 구성됐다. 《초서논어》 1권, 《초서맹자》 상ㆍ하 2권, 《초서대학ㆍ중용》 1권이다.
지은이는 20대에 《초결가》나 《서보》 등을 통해 초서를 접했다가, 40대 들어 초서로 쓰인 간찰들을 보면서 본격적으로 ‘초서사서’를 편찬하기로 뜻을 두었다고 했다. 아마 그때 느꼈던 답답함이 초서로 쓰인 사서를 편찬한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지은이는 본격적 편찬에 들어가서 이후 7년 간 초서로 쓰인 《초결가》나 천자문류, 운서(韻書), 자서(字書) 등 여러 문헌에서 집자해 각자장처럼 한 글자, 한 글자를 다듬고 식자공처럼 한 글자 한 글자를 심어 이 책을 완성했다. 그 각고의 노력이 마침내 이 네 권의 책으로 결실을 본 것이다.
이 책은 무엇보다도 초서 학습서로서의 효용성이 크다. 일반적으로 《논어》, 《맹자》, 《대학》, 《중용》의 사서는 유학을 공부하려는 분들에게는 필독서다. 유학의 근본 사상이 이 사서에 들어있기 때문이요, 이를 반복하여 읽다가 자연스럽게 한문 문리(文理)를 깨우치는 분들이 많기 때문이다. 아마도 지은이가 이 책을 편찬한 이유도 같은 뜻 아니었을까 싶다. ‘초서사서’를 반복해 읽다가 어느덧 초서가 쉽게 눈에 들어오도록 말이다.
초서는 서예의 한 분야다. 초서의 예술적 특성이나 매력에 대해서는 《서보》에 자세하다. 서예는 임서(臨書)라는 과정을 반드시 거치기 마련이다. 유명 서예가의 필첩(筆帖)을 보고 그대로 따라 쓰는 과정이다. 이를 통하여 스스로의 필체를 터득하게 된다. 따라서 이 책을 펴고 초서를 따라 쓰다보면 글의 뜻과 글을 부리는 묘미를 저절로 깨우치게 될 테니, 이 책도 이러한 효과를 염두에 두었을 것이다.
조선시대에는 인물을 고르는 데 네 가지 기준이 있었다. 외모, 말솜씨, 글씨, 판단력이었다. 신ㆍ언ㆍ서ㆍ판(身言書判)이다. 그만큼 글씨는 사람을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의 하나였다. 때로는 글씨가 그 사람의 인격을 대변하기도 한다. 최근 글씨쓰기 책이 유행하는 것도 좋은 글씨체를 갖고자 하는 희구를 반영한다. 그런 점에서 저자의 ‘초서사서’는 새로운 시도로서 신선한 감동을 준다.
《초서논어》에는 이런 글귀가 있다. '有子曰 其爲人也孝弟 而好犯上者鮮矣 不好犯上 而好作亂者未之有也 君子 務本 本立而道生 孝弟也者 其爲仁之本與' 해석은 이렇다. 유자가 말했다. “사람됨이 효성스럽고 공경스러우면서도 윗사람 범하기를 좋아하는 자는 드물다. 윗사람 범하기를 좋아하지 않으면서 난을 일으키기를 좋아하는 자는 없다. 군자는 근본에 힘쓰니, 근본이 서면 도가 생긴다. 효성과 공경은 인(仁)의 근본일 것이다.”
‘군자는 근본에 힘쓰니, 근본이 서면 도가 생긴다’고 하였으니, 공자의 핵심 사상인 인(仁)이 무엇에 근본 하는지 그 대의를 말하고 있다. 유자는 공자의 제자 유약(有若)을 말한다. 흔히 자유(子有)라고 한다. 이 글을 초서로 읽다니 각별한 감동이 밀려온다.
지은이는 상주고등학교와 성균관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 석사과정, 성균관, 한림원 태동고전연구소 등을 이수했다. 한국국학진흥원 고전국역위원, 세종대왕기념사업회 책임연구원, 한국고간찰연구회 회원으로 역서로 초간일기, 청대일기3, "부재일기", "역중일기1·2", "운창일록", "송강문집", "해월집"과 "황제내경·소문" "의방류취·인후문", "의방류취·삼초문" 등을 펴냈다.
편서로 "초서논어", "초서 맹자 상.하", "초서 대학 중용" 등을 발간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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