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길목]얼마나 빨리보다, 얼마나 완주답게

전주의 곁에 있는 완주에서, 전북관광을 잇는 완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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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전북신문] 전북관광을 이야기하면 한옥마을의 전주, 근대문화유산과 섬을 품은 군산, 광한루원의 남원이 먼저 떠오른다. 오랜 시간 관광자원을 발굴하고 브랜드를 만들어온 결과다.



이제는 관광의 지도를 조금 더 넓게 바라볼 때다. 이미 알려진 관광도시를 넘어 완주와 진안, 무주, 장수, 임실 등 중·동부권까지 여행의 흐름을 확장하고 각 지역의 자원을 하나의 관광권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



그 중심에서 완주의 가능성을 주목하고 싶다.

완주는 대둔산과 모악산, 만경강을 비롯해 삼례문화예술촌, 오성한옥마을, 위봉산성, 농촌체험 등 다양한 관광자원을 갖고 있다. 도시와 농촌, 산과 강, 문화와 먹거리, 체험과 휴양이 공존한다는 것도 강점이다.



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데이터랩 분석에 따르면 2025년 완주 방문객은 2,401만 명으로 전년보다 약 100만 명 증가했고, SNS에서 ‘완주’ 관련 검색량도 42.3% 증가했다.



이제 고민은 관광객이 찾아오는가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찾아온 사람을 얼마나 오래 머물게 할 것인가. 무엇을 경험하고 소비하게 할 것인가. 그리고 ‘완주’라는 이름을 어떻게 기억하게 할 것인가.



전주와 맞닿아 있다는 것은 완주의 큰 자산이다. 하지만 완주의 관광지와 카페, 음식점 등이 ‘전주 근교’, ‘전주 인근 가볼 만한 곳’으로 소개되는 현실은 완주라는 이름을 희미하게 만들기도 한다.



전주의 높은 인지도를 활용하되 관광객에게 기억되는 이름은 결국 ‘완주’여야 한다. ‘전주 옆 완주’를 넘어 완주 자체가 여행의 목적지가 되어야 한다.



동시에 시야를 완주 안에 가둘 이유도 없다. 전주에서 완주로, 완주에서 진안·무주·장수·임실 등으로 여행이 이어지는 관광권을 생각해야 한다. 완주의 방문객 규모와 지리적 여건을 고려하면 전주와 전북 중·동부권을 잇는 관광거점이라는 가능성도 충분하다.



전북 안에서 관광객을 놓고 경쟁할 것이 아니라 한 지역을 찾은 사람이 다른 지역까지 여행하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전북에서 더 오래 머물고 더 많이 소비한다.



전북관광의 경쟁 상대는 전북 안의 다른 시·군이 아니다. 전북 전체가 하나의 관광권으로 더 큰 시장과 경쟁해야 한다.



최근 완주군의회는 관광사업자와 완주군 관광 관련 부서, 완주문화관광재단 등과 두 차례 간담회를 갖고 완주관광의 방향을 논의했다.



출발은 관광협의회와 이를 뒷받침할 제도에 대한 고민이었다. 그러나 현장의 이야기를 들을수록 새로운 조직을 만드는 것보다 이미 존재하는 역량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먼저라는 생각이 분명해졌다.



완주에는 정책과 제도, 예산을 담당하는 행정, 문화·관광 분야의 전문성과 네트워크를 가진 완주문화관광재단, 그리고 관광객을 가장 가까이에서 만나는 관광사업자와 주민들이 있다.

이 세 주체가 하나의 체계 안에서 움직여야 한다.



행정은 공공성과 책임성을 바탕으로 정책을 뒷받침하고, 재단은 전문성을 통해 정책과 현장을 잇고, 민간은 현장의 경험과 아이디어를 사업에 담아내는 것이다.



정책은 현장으로 가고, 현장의 목소리는 다시 정책으로 돌아와야 한다.

현재 구상 중인 ‘완주군 관광민관협력협의회(가칭)’도 새로운 기관을 만드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 행정과 재단, 민간이 한 테이블에서 현안을 공유하고 기획부터 실행, 평가까지 함께하는 협력의 장을 만들자는 것이다.



이는 관광정책의 공익성과도 맞닿아 있다. 관광으로 만들어진 가치가 특정 분야에 머물지 않고 음식과 숙박, 농업과 체험, 문화와 축제, 골목상권과 주민소득으로 이어져야 한다.



민간의 현장성, 재단의 전문성, 행정의 공공성이 함께할 때 지역 전체를 위한 관광정책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질 수 있다.



그래서 이번 논의를 단순한 조례 제정에 머물게 하고 싶지 않다.



조례를 하나 더 만드는 것이 아니라, 지역관광의 새로운 운영모델을 만드는 것.

완주는 이미 로컬푸드를 통해 지역의 생산자와 소비자를 잇고, 그 가치가 다시 지역으로 돌아가는 구조를 만들어본 경험이 있다. 이제 그 경험을 관광으로 확장할 차례다.



완주에서 민관협력 방식이 성공적으로 자리 잡는다면 전주와 진안, 무주, 장수, 임실 등으로 협력의 범위를 넓혀 전북관광의 새로운 네트워크로 발전시킬 수도 있다.



완주만을 위한 관광모델이 아니라, 완주에서 시작하는 지역관광의 새로운 모델.

새로운 조직을 얼마나 빨리 만드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이미 가진 역량을 얼마나 잘 모으고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담아 그 성과를 지역사회와 나눌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그것이 우리가 만들고자 하는 지역관광의 새로운 운영모델이다.

그리고 그 출발은 결국 얼마나 완주답게 만드느냐에 달려 있다.

/완주군의회 부의장 심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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