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전북신문] 전주시, 순천시 등 7개 지자체가 한국 기독교 선교기지를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전국의 지자체들과 힘을 모았다.
근대기 기독교 선교 유적인 순천 매산등의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학술대회가 열렸다. 순천시는 26일 오후 1시 30분 순천대학교 70주년 기념관 우석홀에서 매산등을 비롯한 전국 8개 선교기지유적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를 학술적으로 규명하고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논리를 구체화하기 위한 학술대회를 갖는다.
이번 학술대회는 서만철 한국선교유적연구회 회장이 '한국 선교기지유적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한다. 그리고 '순천 매산등 선교유적의 특징', '세계유산 등재 추진 전략' 등을 주제로 전문가 발표와 종합토론이 이어질 예정이다.
시는 이번 학술대회를 계기로 매산등 선교유적에 대한 지속적인 조사와 보존·활용 기반을 구축해 한국 선교기지유적의 세계유산 등재를 향한 행보를 이어갈 방침이다.
전국 8곳에 분포한 선교기지유적은 근대기 선교사들이 일정한 지역에 정착해 교회·학교·병원·선교사 주택 등을 조성하고 선교·교육·의료·사회복지 활동을 전개했던 공간이다.
이 공간은 개별 입지나 건축물에 그치지 않고 교회·학교·병원·주거시설 등이 하나의 공간 안에서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어 한국 근대기 선교활동의 전개와 지역사회의 변화 과정을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역사문화유산으로서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지난해 전주, 김제, 광주남구, 대구중구, 청주, 공주, 목포, 순천 등 기독교 선교기지 유적이 소재한 8개 지자체가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지방정부협의회 출범식’을 갖고 본격 활동에 들어갔다.
전주에서는 지난 1893년 호남지방 첫 선교거점인 은송리 예배당(현 전주서문교회)을 시작으로 신흥학교, 기전여학교 설립 등을 통해 선교활동을 펼쳐 곳곳에 근대문화유산이 산재해 있다.
이에 시는 근대 건축양식이 남아 있는 엠마오 사랑·노인병원, 마로덕 기념관, 예수병원 어린이집과 선교사 사택, 선교사 묘역 등의 기독교 선교기지 유적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키로 했다.
이와 관련 전주지역은 초기 선교사들의 사역과 삶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근대기독교 문화유산의 보고(寶庫)이다.
대표적으로 마로덕 선교사의 사택을 비롯해 현재 예수병원 어린이집으로 활용되고 있는 2가정 선교사 사택, 세 명의 선교사가 공동 생활했던 트리플하우스, 단독사택 등 총 7동의 선교사 거주지가 있다.
이들 건축물은 전통건축 양식의 좌우대칭 구조와 중앙 칸의 돌출, 서양건축의 수용과정에서 출현한 전통건축과 서양건축이 혼합된 한양절충식 건물 등 근대 건축물의 특징을 보여준다.
이러한 한양절충식 건축양식은 당시 보수적인 유교 문화 속에서 기독교를 보다 자연스럽게 수용하도록 만든 점에서 역사적 의의가 크다.
조선의 유교적 윤리가 강하게 뿌리 내린 전주에서 여의사 잉골드에 의해 소아과와 부인과가 개원된 것은 획기적인 일이다.
또 선교사 전킨을 기념해 세워진 교육기관 기전학교와 서문교회의 종탑은 헌신을 기리는 상징물로 기독교 선교기지 유적의 가치를 잘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재조명되고 있다.
김제 금산교회는 호남지역 초기 선교의 중심지이자, 조덕삼과 이자익의 이야기로 대표되는 신앙 안에서의 평등과 공동체 정신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유산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한국 근대 선교문화의 역사성과 사회적 가치를 간직한 중요한 문화유산이다.
순천시는 이번 학술대회를 계기로 선교기지 세계유산 등재 지방정부협의회 및 관계 전문가들과 협력을 강화하고, 매산등 선교유적에 대한 지속적인 학술조사와 보존·활용 기반을 구축해 한국 선교기지유적의 세계유산 등재를 향한 발걸음을 단계적으로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올해 말 8개 지방자치단체는 「한국 기독교 선교기지」를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에 신청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세계유산 등재 절차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손훈모 순천시장은 "이번 학술대회는 전국 8개 선교기지유적의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의미 있는 발걸음이 될 것"이라며 "순천시는 매산등 선교유적의 가치를 체계적으로 규명하고 보존·관리 기반을 마련하는 한편, 원도심 근현대역사문화공간 조성과 연계해 시민과 방문객이 그 가치를 함께 향유할 수 있는 역사문화자원으로 가꾸어 나가겠다"고 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순천시와 선교기지 세계유산 등재 지방정부협의회와 순천대학교 인문학술원이 공동으로 주관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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