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전북신문] 미술관 솔(관장 서정만)이 K-뮤지엄 지역 순회 전시 및 투어 지원사업 『뮤지엄 이음』에 선정되어 특별전 《선비의 하루를 거닐다》와 연계 프로그램 《꽃선비 사진관》, 《선비의 한 해 다짐 담아보기》를 운영한다.
《선비의 하루를 거닐다》는 전주 미술관 솔에서 25일부터 다음달 23일까지 진행되며, 이후 전남광주 해남군 해남공룡박물관으로 자리를 옮겨 다음달 29일부터 11월 1일까지 순회 전시를 이어갈 예정이다.
해남 출신의 서화가 미방 김익노(1845-1915)와 그의 아들 소방 김홍주(1864-?)의 작품을 해남에서는 처음으로 실제 작품을 볼 수 있는 기회여서 이번 전시의 기대감이 더 크다.
『뮤지엄 이음』은 수도권과 대도시에 집중된 문화예술 향유 기회를 지역으로 확산하고, 전시와 관광·지역 자원을 연계한 콘텐츠를 통해 지속 가능한 지역 문화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한 사업이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박물관협회가 주관하며, 우수 전시의 지역 순회 개최와 관광 연계 프로그램 운영을 지원한다.
《선비의 하루를 거닐다》는 지역의 역사와 예술적 정체성을 기반으로 지역 문화브랜드의 가치를 높이는 역할을 한다. 남종화와 선비문화라는 지역 고유의 문화자산을 현대적으로 활용함으로써 지역만의 독창적인 문화 이미지를 구축하고, 문화예술도시로서의 상징성과 경쟁력을 강화한다.
이번 전시는 조선 회화 속에 담긴 선비정신을 현대의 시선으로 다시 바라보며, 조선 선비문화에 담긴 정신성과 미학을 회화와 공간 연출로 풀어내어, 관람객이 ‘선비의 하루’와 ‘선비의 마음’을 따라가듯 경험하도록 구성함으로써, 오늘날 우리가 잃어가고 있는 ‘느림’, ‘사유’, ‘품격 있는 삶’의 의미를 되새긴다.
작품 속 여백과 담백한 색채, 자연과의 조화는 단순한 미적 요소를 넘어 마음의 쉼과 내면의 안정감을 제공한다. 관람객들은 그림을 감상하는 과정을 통해 조선 선비들이 추구했던 고요한 정신 세계와 마주하게 될 터이며, 전통 회화의 아름다움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조선 선비문화가 오늘날에도 유효한 삶의 가치로 이어질 수 있음을 제안한다.
작품은 각 지역을 대표(전북, 전남, 해남)하는 근대부터 현대까지, 작고작가의 작품을 중심으로 선정하였으며, 추가적으로 김정희, 장승업, 조속, 채용신 등 당대 대가들의 작품을 함께 하여, 수도권까지 가지 않아도 지역 근교에서 우수한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지역 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고 더 나아가 우리 K-문화의 우수성을 느낄 수 있는 전시로서 보는 시각적 즐거움을 선사한다
전시 연계 프로그램으로 《꽃선비 사진관》과 《선비의 한해 다짐 담아보기》를 함께 운영한다.
《꽃선비 사진관》은 전통 서비복장을 입고 조선의 품격과 여유를 직접 느끼며 특별히 마련된 선비의 방에서 사진과 함께 잊지 못할 전통문화 선사하는 체험 프로그램이다. 《선비의 한해 다짐 담아보기》는 미술관 솔에서 이번 전시 작품을 담아 특별히 제작한 2027년 달력에 이번 달 자신의 다짐이나 좌우명을 직접 붓글씨로 써보며, 조선 선비들이 추구했던 ‘자기 성찰’과 ‘마음의 수양’을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서정만 관장은 “여백과 절제, 자연과의 조화로 대표되는 한국적 미학을 국내외 관람객에게 널리 알려, 서양 중심의 화려한 시각문화와는 다른 동양적 사유와 정서, 그리고 고요함 속의 아름다움을 경험하게 함으로써 한국 전통문화의 미적 가치를 현대적으로 확산시키는 문화적 역할을 수행할 것을 기대한다"면서 "나이 구분 없이 누구나 쉬이 선비들의 삶의 가치를 알고 되새기는 귀한 전시가 될 것"이다고 했다.
한편 『뮤지엄 이음』은 공모를 통해 선정된 전국 88개 박물관·미술관의 지역 순회전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참여 기관들은 2개 이상의 지역에서 순회전을 개최하며, 이 가운데 50개관은 전시 장소를 거점으로 지역 문화·관광 자원과 연계한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한다. 전시 관람을 지역 체류형 문화 경험으로 확장해 지역 문화와 관광 산업의 동반 성장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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