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전북 해수욕객 8% 감소, 대책 마련해야

체감온도 38도 웃도는 초유의 장기 폭염 지속 군산 선유도해수욕장 이용객 급증 사례 주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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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전북신문] 지난 여름 전북 지역 8개 해수욕장의 이용객이 지난해보다 8.1% 감소한 33만 7,000여 명에 그친 것은 기후위기가 우리 일상과 지역 경제에 미치는 심각한 경고등이다. 체감온도가 38도를 웃도는 초유의 장기 폭염 속에서 백사장은 피서지가 아닌 '생존을 위협하는 가마솥'으로 변했고, 이는 고창과 부안 등 전통적인 해변의 침체로 이어졌다.

폭염 속에서도 철저한 현장 중심의 예방 활동을 통해 '안전사고 제로(0건)'를 달성한 전북자치도의 행정력은 높이 평가받아 마땅하다. 34차례의 안전 점검과 임시 쉼터 운영 등 헌신적인 관리 덕분에 온열질환과 익수 사고를 막아낼 수 있었다. 그러나 기후위기가 고착화되는 상황에서 단순히 '사고가 없었다'는 사실에만 안주할 수는 없다.

해수욕객 감소는 지역 소상공인의 생계와 직결되는 경제적 재난이기 때문이다. 주목해야 할 점은 도내 해수욕장 간의 극심한 양극화 현상이다. 부안 격포와 군산 선유도를 제외한 고창·부안 지역의 6개 해수욕장은 성수기 체감온도가 38도를 웃도는 폭염 속에 이용객이 급감하며 직격탄을 맞았다.

반면 군산 선유도해수욕장은 지난해보다 무려 122.8%나 급증한 18만 2,035명을 기록, 나 홀로 흥행을 이끌었다. 전북 전체 이용객의 절반 이상이 선유도 한 곳으로 쏠린 셈이다.

선유도의 이례적인 질주는 폭염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찾아올 이유’를 만들어내면 소비자는 움직인다는 것을 증명한다. 선유도는 올여름 어린이 풀과 워터 슬라이드 등 역동적인 놀이시설을 확충하고, 해양 치유 프로그램을 도입해 단순 물놀이를 넘어선 문화 콘텐츠를 제공했다.

여기에 피서객들의 가장 큰 불만 요인인 바가지 요금을 차단하기 위해 파라솔을 무료로 대여하는 등 과감한 편의 서비스를 제공한 것이 가족 단위와 청년층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기후변화로 인한 역대급 폭염과 열대야는 앞으로 더 잦아지고 강력해질 것이다. 단순히 모래사장과 바다만 열어 놓고 손님을 기다리는 전통적인 해수욕장 운영 방식으로는 더 이상 생존할 수 없다. 낮 동안의 폭염을 피해 야간에 해변을 즐길 수 있는 야간 개장 시스템을 도입하거나, 선유도처럼 그늘막·쉼터 등 폭염 대피 시설을 획기적으로 늘려야 한다. 무엇보다도 매력적인 킬러 콘텐츠와 투명한 물가 관리가 결합되어야만 피서객들의 발길을 붙잡을 수 있다.

해수욕장은 전북 해양 관광의 핵심 자산이자 지역 소상공인들의생계가 걸린 거점이다. 이번 이용객 감소를 단순한 일시적 기후 현상으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 전북도와 각 지자체는 선유도의 성공 사례를 철저히 벤치마킹하여, 내년에는 도내 모든 해수욕장이 각기 다른 매력과 편의성을 갖춘 복합 힐링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금부터 전면적인 체질 개선에 나서야 할 것이다.

기후변화로 패러다임이 바뀐 해양 관광 시장에서 소비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짚어낸 결과다. 이제, 전북의 해수욕장 정책은 전면적인 체질 개선에 나서야 한다. 단순히 모래사장과 바다만 열어두는 과거의 방식으로는 매년 뜨거워지는 기후 대재앙을 이겨낼 수 없다. 선유도의 성공 모델을 도내 전역으로 확산하고, 햇빛을 피할 수 있는 대형 그늘막 인프라와 야간 개장 확대, 해양 레저 콘텐츠 다양화를 과감하게 추진해야 한다. 폭염이라는 기후 악재를 이겨낼 혁신적인 콘텐츠와 인프라 전환만이 전북 해양 관광의 지속 가능한 미래를 보장할 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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