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의 정형시 형식에 삶의 궤적을 담아내다

윤재남 ‘소쩍새 우는 밤 나그네 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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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전북신문] 윤재남 시인이 네 번째 시조집 '소쩍새 우는 밤 나그네 탄식(도서출판 북매니저)'을 펴냈다. 이번 시조집은 시인이 오랜 시간 가슴속에 묻어둔 그리움과 삶의 궤적을 고유의 정형시 형식에 담아낸 뜻깊은 결실이다.

'소쩍새 슬피 우는 애절한 봄날 밤에/내 설움 네 설움을 함께 엮어 울었었지/지금은 어느 곳에서 이 한밤을 새는가//고달픈 인생살이 소쩍새는 어떠한가/빗나간 화살 하나 가슴 속에 깊이 박혀/지워도 지워지지 않는 소쩍새의 슬픈 사연//서러움 타래 엮어 피 맺힌 절규 소리/못 맺을 운명 속에 흘러간 세월이여/아직도 잊지 못하고 탄식하고 있구나(<서시> '소쩍새 우는 밤' 전문)'

모두 7부로 구성된 이번 시조집은 봄날의 화사함 이면에 감춰진 애상부터 겨울 삭풍이 주는 매서운 교훈까지, 사계절의 순환을 인간의 생로병사와 희노애락에 비유하며 깊은 울림을 준다.

표제작인 「소쩍새 우는 밤」을 통해 인생사의 고달픔과 지워지지 않는 슬픈 사연을 '핏빛 맺힌 절규 소리'로 형상화하며 독자들의 심금을 울린다.

시인은 책머리에서 "세월은 흘러도 그리움은 늙지 않는다"라며, 외로운 나그네의 삶을 돌아볼 때 가슴 깊이 묻어둔 이름들이 여전히 화석처럼 남아 우리 삶을 밝혀주는 빛이 됨을 고백한다.

이 책은 제1부 '꽃향기 난리법석'을 시작으로 제2부 '폭염의 기세', 제3부 '까마귀의 설교', 제4부 '삭풍의 위용', 제5부 '그리움의 화석', 제6부 '명상의 하얀 어둠', 그리고 마지막 제7부 '마지막 갈무리'에 이르기까지 130여 편의 주옥같은 작품들이 촘촘히 엮였다. 시조의 격조 높은 자수율을 지키면서도 현대적인 감각과 서정성을 놓치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신영규 시인은 "인생이라는 길고 지난한 길을 걸어가는 모든 이들에게 이 시조집이 따뜻한 등불이자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시인은 순창 출생으로 국가 공인 훈장 자격증을 취득했으며, 전국한시백일장에서 다수 입상했다. 2019년 한국시조협회 『시조사랑』 신인상을 수상했으며, 한국시조협회와 한국문인협회 순창지부, 전라시조문학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 『눈물로 만든 염전』, 『매화의 순정』, 『나그네 시조 여행』 등을 펴낸 바 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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