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보와 하심당가음식법‘ 종가 여성의 손맛을 책으로 잇다

전라남도, 한국학호남진흥원 ‘전남 종가 음식서’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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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전북신문] 전라남도와 한국학호남진흥원이 ‘전남 종가 음식서(음식보와 하심당가음식법, 편집.제작 책책)‘을 펴냈다.

남도의 산천은 예로부터 풍요로웠고, 그 품에서 숙성된 문화는 깊고 그윽했다. 대를 이어 전통을 지켜온 종가의 내림음식은 단순한 먹거리를 넘어, 삶의 지혜이자 우리 음식문화의 정수다.

나주 도래마을 풍산홍씨 집안의 『음식보』와 담양 흥주송씨 집안의 『하심당가음식법』을 많은 어려움을 헤치고 한 권의 책으로 발간했다.

『음식보』는 호남의 젖줄인 영산강을 품은 나주 고유의 풍요로운 식재료를 활용, 절제미와 품격을 갖춘 사대부가 여성의 식생활은 물론 규방 문화를 잘 보여준다.

『음식보』는 전남 나주시 도래마을 풍산홍씨 창애공파 석애 문중이 소장하고 있다가 한국학호남진흥원에 기탁하는 과정에서 발굴됐다. 1756년에 시어머니 진원 오씨가 주저자로 집필했고, 1802년에 며느리 진주 정씨가 6개 항목을 추가했다. ‘오복제’ ‘손녀에게 당부하는 글’ ‘시댁 식구 기일 및 거주지’ 10편을 묶은 합본으로 그 중 음식 조리법을 적은 『음식보』는 3분의 1 정도 분량이다.

『하심당가음식법』은 '마음을 내려놓다'라는 당호처럼, 겸손한 가풍의 술 빚는 법 등을 간명하게 전해준다. 하지만 오래된 한지에 한글 고어로 기록된 음식사를 오늘날의 언어로 풀어내어 재현하는 작업은 순탄치 않았다.

기존의 번역자와 연구자마다 해석의 차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또, 계량화와는 거리가 있는 전통 조리법의 특성상, 재현하는 과정에서 봉착한 어려움도 적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구자 선생님의 전문적인 식견과 조리 전문가의 풍부한 경험으로 수백 년 전 선조들이 대를 이어 만든 음식과 술을 현대적으로 재현해 냈다.

그 결과, 고문헌 속에 갇혀 있던 옛 글자들이 남도의 정담을 담은 한 그릇의 요리와 은은한 향을 머금은 한 잔의 가양주로 되살아났다. 기획, 총괄은 한국학호남진흥원의 조미은, 엄찬영 박사, 해제는 이래호, 박채린 박사의 수고가 더해져 이번에 빛을 보게 됐다.

한국학호남진흥원 홍영기 원장은 "난해하기 짝이 없는 고어를 해독하여 우리가 즐길 수 있는 음식으로 재현하는 모든 과정에 참여하신 선생님들의 노고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 이 한 권의 책이 남도 종가 음식을 연구하는 이들에게는 귀중한 사료가 되고, 전통 음식을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주방의 훌륭한 지침서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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