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문화유산 존치 논란 옛 남원역사, 철거 수순

남원시, ‘더 이상 사업지연 불가’ 철거 착수 2028년까지 만인공원 조성 후 시민에게 개방

공유
기사 대표 이미지

[새전북신문] 근대문화유산 존치 논란으로 갈등을 빚어 왔던 옛 남원역사가 철거 수순에 들어갔다.

남원시는 18일, 오랜 숙원인 만인공원 조성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옛 남원역사 철거에 전격 착수했다고 밝혔다.

시측은, 옛 역사 철거는 이미 확정된 행정절차였으며, 이번 철거를 시작으로 역사의 흔적과 시민의 추억을 입체적으로 보존하는 한편 오는 2028년까지 해당 부지를 '역사 생태 만인공원'으로 탈바꿈해 온전히 시민의 품으로 돌려줄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만인공원 조성사업은 옛 남원역 일원 8만2,635㎡ 부지에 총사업비 304억여원을 투입해 도심 중심공원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시는 만인의총과 남원읍성, 광한루원 등 남원의 주요 역사·문화자원을 하나로 연결해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이용하는 역사·문화·생태 공간을 창출한다는 복안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 사업은, 일제의 만행이 깃들어 있는 만인의총과 또 이와 연계된 남원역사, 철도플랫폼 등을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해 만인정신을 알리는 생생한 역사 교육 현장으로 활용하자는 지역 시민사회 일각의 주장에 부딪쳐 수년간 사업이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시는 이와 관련해, 만인공원 및 생태공원 사업이 올해 착공에 들어가지 못하면 이미 확보한 국비 38억원과 도비 50억원 등 총 88억원의 예산을 반납해야 하는 긴박한 상황이라는 입장이다.

시에 따르면 현재 엣 남원역 일원에는 만인공원 조성(304억원)을 비롯해 생태공원 조성(100억원), 남원읍성 및 북문 복원(330억원) 등 총 734억원 규모의 대형 연계 사업이 추진 중이다.

따라서 시는 사업 지연에 따른 막대한 매몰비용과 시민 피해를 막기 위해서라도 오는 9월 말까지는 철거를 완료하고 11월 말 매장유산 발굴조사를 마무리 해 내년에는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 2028년 만인공원을 시민들에게 완전 개방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덧붙여 10여 년간 수차례 시민의견과 제안을 수렴하고, 정당한 행정절차 이행과 근대문화유산과 관련한 국가유산청 자문위원 검토 결과를 바탕으로 한 객관적 사실 검증 등으로 사업의 타당성을 확보했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더해 향후 역사의 단순 철거에 그치지 않고 ‘기록화와 철도 흔적의 재현’을 통해 옛 남원역의 장소성과 시민들의 삶의 기억을 공원 내에 입체적으로 구현한다는 계획아래 공원 부지 내에 △플랫폼 재설치(2~3경간), △급수탑 및 구 역사 미니어처 제작, △기존 철도레일 연계 등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양충모 남원시장은 “옛 남원역에 새겨진 시민들의 삶과 철도생활사는 디지털 아카이브 등으로 더욱 충실히 기록·보존하겠다”며 “일제가 훼손한 남원읍성을 그대로 방치하고 복원 부담을 미래세대에 넘기는 것 또한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니기에, 국·도비 반납 없이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해 만인공원을 온전히 시민 품으로 돌려드리겠다”고 밝혔다.

/남원=박영규 기자

💬 댓글 (0)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로그인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