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전북신문] 전주세계소리축제가 전통과 현대, 지역과 세계, 예술가와 관객이 함께 어우러진 닷새간의 여정을 마치고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올해로 25회째를 맞은 전주세계소리축제가 12일부터 16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북도내 일원에서 열렸다.
‘소리의 숨결, 모아 판으로’를 키워드로 전통음악의 가치를 중심에 두면서도 공연장에 국한되지 않고 거리와 전통시장 등 전주 곳곳으로 무대를 확장했다.
이번 축제에선 모두 1백26차례 공연이 진행됐고, 판소리와 전통 연희, 월드뮤직과 대중음악 등 다양한 장르를 선보였다.
관객을 단순한 공연 관람객이 아닌 축제를 함께 만들어가는 주체로 참여시키며, 우리 전통문화 속 ‘판’이 지닌 공동체적 의미를 오늘날의 축제 방식으로 새롭게 풀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해 축제에서는 명창들의 판소리부터 젊은 소리꾼들의 새로운 해석, 전통 연희와 월드뮤직, 대중음악, AI를 활용한 창작까지 다양한 장르의 소리가 한자리에서 어우러졌다.
‘판소리 다섯바탕’에서는 명창들의 깊이 있는 소리에 줄타기와 판굿 등 전통 연희를 더해 관객과 함께 호흡하고 즐기는 ‘노는 판’을 선보였다.
‘소리 프린지’는 전북대학교 구정문과 전주대사습청, 연화정도서관, 팔복예술공장 등으로 무대를 넓혀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소리를 만날 수 있도록 했다. 축제의 공간적 경계를 허물고 전주라는 도시 전체를 하나의 공연장으로 확장한 것이다.
한국과 세계의 음악이 만나는 ‘월드뮤직’과 전통음악을 기반으로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한 ‘소리 NEXT’도 주목받았다. 소리 NEXT는 단순한 공연 프로그램을 넘어 전통음악 예술가들의 국내외 유통과 협업, 교류 가능성을 모색하는 플랫폼으로서 축제의 역할을 확장했다.
관객 호응도 이어졌다. 이날 5개 공연을 남겨둔 상황에서 객석점유율은 80 여 %를 기록했다. 2025년 83.1%, 2024년 82.6%와 비교해도 크게 뒤떨어지지 않았다.
관객 참여형 프로그램도 강화됐다. ‘AI 판소리 창작 프로젝트’에서는 관객이 직접 작품을 감상하고 투표에 참여했으며, ‘어린이 소리축제’와 ‘소리 시네마’에서는 공연과 체험, 영화와 이야기를 통해 소리를 접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했다.
심수봉과 어반자카파의 무대는 전통음악을 넘어 대중음악까지 아우르며 세대와 장르를 연결하는 ‘소리’의 확장성을 보여줬다.
이번 소리축제는 명창과 젊은 소리꾼, 전통과 현재, 지역과 세계, 예술가와 관객이 하나의 ‘판’에서 만나는 축제로 마무리됐다.
무엇보다 공연장 안에 머물던 소리가 거리와 시장, 도시의 일상으로 퍼져나가고, 관객의 박수와 추임새, 적극적인 참여가 더해지면서 축제의 판을 함께 완성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전주세계소리축제는 이번 25주년 축제를 통해 전통음악을 보존하는 축제를 넘어, 전통의 가치를 바탕으로 새로운 소리와 사람, 공간을 연결하는 문화 플랫폼으로서의 가능성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최철 소리축제 조직위원장은 “25회라는 뜻깊은 해에 전통음악의 가치를 지키면서도 관객과 예술가가 함께 호흡하는 소리축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이번 축제를 통해 확인한 다양한 가능성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소리축제만의 색깔을 더욱 선명하게 만들어가겠다”고 했다.
김정수 집행위원장은 “전통음악 기반 창작자들의 작품 유통과 국내외 음악시장 진출을 지원하는 유통 플랫폼 ‘소리 NEXT’에 올해는 2회차를 맞아 60여명이 참여해 치열한 각축전을 보였다”면서 “소리축제의 무대를 공연장으로 도심으로 확장하고, 장르와 세대를 넘나든 협업으로 이뤄낸 공연으로 음악시장에서 힘을 키워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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