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인종, 그리고 계급'의 또 다른 장점은 그 실용성

셀마 제임스, '성, 인종, 그리고 계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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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전북신문] '성, 인종, 그리고 계급(지은이 셀마 제임스 , 옮긴이 서창현ㅡ 펴낸 곳 갈무리)'은 사유와 행동의 관계를 보여줄 뿐만 아니라, 능력 있는 조직가가 실제로 어떻게 일하는지에 대한 생생한 감각을 전달한다. 우리는 이론을 찬양하는 데 급급하여 실천의 기예, 즉 사람들이 지닌 삶의 모든 모순 속에서도 그들과 함께 일하는 민주적 기량을 너무 자주 망각하곤 한다.

셀마 제임스의 출발점은 집과 땅에서 일하면서도 ‘노동자’로 보이지 않았던 이들, 계급투쟁이 아닌 투쟁을 벌이는 것으로 간주되었던 수많은 무임금 여성들이다. 제임스는 CLR 제임스가 창립한 '존슨-포레스트 경향'에서 받은 정치적 훈련, 남반구와 북반구의 운동 경험, 그리고 맑스에 대한 존중 어린 연구를 바탕으로, 이전까지 주변적이라고 치부되었던 부문들을 포함하도록 노동계급을 다시 정의했다.

제임스에게 계급투쟁은 착취, 전쟁, 생태적 파괴를 동반하는 시장 지배와 인류의 재생산 및 생존 사이의 갈등으로 나타난다. 그는 변화를 위한 자신의 전략을 “살상이 아닌 돌봄에 투자하라”라는 말로 요약한다.

60년에 걸친 글들을 모은 이 선집은 국제적 캠페인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이 관점이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를 따라간다. 여기에는 ‘가사노동 논쟁’을 촉발한 고전 『여성의 힘과 공동체의 전복』 발췌문, 성노동자들의 교회 점거를 다룬 생생한 글 「신의 성전에 거하는 매춘부들」, CLR 제임스의 걸작 『블랙 자코뱅』에 대한 날카로운 서평, 진 리스의 소설들과 줄리어스 니에레레의 리더십에 대한 재평가, 유명한 글 「맑스와 페미니즘」 등이 수록되어 있다.

제임스의 글은 전문용어에 기대지 않으며 이해하기 쉽고 명료하다. 그의 사유는 결코 추상적이지 않다. 그것은 조직화의 경험, 성공과 좌절을 이해하려는 노력, 그리고 앞으로 나아갈 길을 찾아야 한다는 필요에서 솟아난다. 이 책 『성, 인종, 그리고 계급』의 또 다른 장점은 그 실용성이다. /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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