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전북신문] 지난 9일 밤 발생한 전주 송천동 농수산물도매시장 활어동 화재는 상인들의 생업 터전을 한순간에 잿더미로 만들었다. 인명 피해가 없었던 것은 불행 중 다행이지만, 활어동 건물 전체가 전소되면서 점포 19곳과 내부 집기, 수산물이 모두 타버리는 극심한 재산 피해를 남겼다. 하루아침에 생계 기반을 잃고 망연자실한 상인들을 위해 전주시와 정부, 정치권은 일체의 관료적 형식을 버리고 신속하고 실질적인 복구 지원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번 화재가 더욱 치명적인 이유는 상인들이 연중 가장 큰 대목인 추석 명절을 눈앞에 두고 있었기 때문이다.
수산물 유통의 특성상 명절 대목을 놓치면 상인들이 입는 경제적 타격은 배가 될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지금 가장 시급한 과제는 상인들이 당장 생업을 이어갈 수 있는 임시판매장 설치와 생업 공간의 신속한 확보이다. 부지 확보부터 시설 설치까지 까다로운 행정 절차를 이유로 시간이 지체된다면 상인들의 피눈물은 깊어질 수밖에 없다. 다행히 전주시가 부시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재해지원본부'와 원스톱 현장지원센터를 열어 긴급 예산·인력 투입과 세제·금융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힌 점은 시의적절하다.
정부의 발 빠른 대응도 필수적이다. 행정안전부가 조속한 수습을 위해 재난안전특교세 5억 원을 긴급 지원하기로 결정한 것은 가뭄의 단비와 같다.
지자체는 이 예산을 바탕으로 지방재정공제회 건물 복구 보험 절차를 앞당기고 중도매인들의 개별 화재보험 보상 과정도 꼼꼼히 조력해야 한다.
생계 자금 지원과 무이자 대출, 대출 상환 유예 등 소상공인을 위한 다각적인 금융 혜택을 묶어 상인들이 자금 경색으로 무너지는 일을 막아야 한다.
피해 상인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일은 단순히 경제적 지원에만 머물러선 안된다. 삶의 터전이 불타는 모습을 목격한 상인들의 정신적 상실감과 불안감은 상상을 초월한다. 시가 마음치유센터와 연계해 무료 심리 상담 서비스를 병행하기로 한 만큼, 상인들이 일상을 회복할 때까지 세심한 밀착형 심리 지원을 이어가길 바란다.
이와 함께 정치권 역시 예산 확보와 제도적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여야를 떠나 초당적으로 협력해야 함이 마땅하다.
이번 화재는 우리 지역 전통시장과 다중이용 상업시설의 화재 취약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 경종이기도 하다.
당장은 피해 수습과 상인 구제에 사활을 걸어야 하지만, 전주시 내 전체 도매시장과 전통시장의 소방 시설을 전수 점검하는 예방책 마련도 잊지 말아야 한다.
이번 화재는 단순한 개별 점포의 불행을 넘어 지역 민생 경제의 축이 무너진 재난이다. 조지훈 전주시장과 지역 정치권이 약속한 대로 모든 행정 역량과 재원을 아끼지 말고 상인들의 손을 잡아주어야 한다. "상인들이 하루빨리 일상을 회복할 수 있도록 모든 행정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전주시의 다짐이 말에 그치지 않고, 상인들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인 구호책으로 이어지기를 강력히 촉구한다.
불의의 재난으로 벼랑 끝에 선 상인들이 하루빨리 일터로 돌아와 추석 명절을 맞이할 수 있도록, 전주시 등은 가용한 모든 행정 역량과 재원을 아낌없이 쏟아붓기를 강력히 촉구한다.
전주 도매시장 화재, 지원에 모든 행정력 쏟아야
추석 대목 앞두고 잿더미 된 일터 절박한 상인 위해 행정 절차 대폭 줄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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