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전북신문] 8일 오후 4시 진안군 마령면 강정리 수선루 귀암제에서 9남매 연안송씨 형제 40여 명이 참여, 수선남매회 모임을 성황리에 마쳤다.
외갓집이 수선루에서 생활해 더욱 의미 있는 모임이었다는 조준열회장의 설명. 이날 외갓집 어머니 9남매 연안송씨 형제들이 참여했다.
조회장은 수선루는 문화재 자료 제16호로 지정되었는데 진안군의원 시절인 2018년 11월 5일 5분 자유발언으로 수선루를 보물로 지정등록될 수 있도록 제안, 2019년 12월 30일 지정됐다고 했다.
산 높고 물이 맑은 진안에는 오래 전부터 자연 속에서 삶의 의미를 찾으려 했던 선비들의 발자취가 남아 있다. 기암절벽 아래 신선이 잠든 듯한 수선루를 비롯, 계곡과 바위, 숲을 벗 삼아 세워진 누정들은 단순한 쉼터가 아니라 학문을 닦고 시를 읊으며 세속을 벗어나고자 했던 정신의 공간이었다.
“조선 후기 사대부들은 자연과의 교감을 중시하며, 주정 문화를 꽃피웠는데, 특히 연안송씨(延安宋氏) 가문은 송진유, 명유, 철유, 서유 사형제가 아버지와 아버지의 친구들이 여기에서 바둑도 두고, 시도 읊으며, 신선같이 살기를 기원하는 효를 기리는 정자로 처음 건립되었다고 합니다”
초여름 햇살 아래 흰 구름이 진안 수선루에 유유히 떠 있었다.
잔잔한 구소(龜沼)의 수면에는 하늘과 숲이 선명하게 비쳤다. 바람이 거의 없어 물결도 잠잠했다. 물 위에 내려앉은 구름과 숲의 그림자는 실제와 반영의 경계를 지우며 또 하나의 풍경을 만들어낸다.
진안군 마령면 월운마을 앞으로 흐르는 섬진강을 따라 약 1km 떨어진 천변의 암굴에 자리한 수선루는 주변의 울창한 나무들이 호위하듯 감싸고 있는 모습이다. 덕분에 외부에서는 쉽게 발견되지 않아 조용히 사색하며, 풍류를 즐기기에 좋은 장소이기도 하다.
산 중턱 바위굴 위에 자리한 수선루에 오르자 눈앞으로 섬진강이 유려하게 굽이쳤다. 뒤로는 산이 병풍처럼 둘러서고, 앞으로는 강물과 들녘이 어우러져 한 폭의 산수화를 펼쳐 놓는다. 신선이 머무는 누각을 현실로 옮겨 놓은 듯한 풍경이다.
이곳은 이산구곡의 두 번째 경관으로 꼽힌다.
수선루가 섬진강을 굽어보는 하늘의 누각이라면, 그 아래 자리한 구소(龜沼)는 거북이 몸을 숨기고 쉬어가는 깊은 연못과 같다. 하나는 하늘을 향해 열린 공간이고, 다른 하나는 물속에 잠긴 자연의 세계를 보여준다.
'수선루' 라는 명칭은 목사 최계옹이 이들 사형제가 갈건포의하며, 팔순이 되도록 조석으로 다니며 풍류를 즐기는 것이 진나라 말년에 전란을 피해 협서성의 상산(商山)에 은거한 동원공, 하황공, 용리선생, 기리수 등의 기상과 같다하여 명명했다고 전해진다.
수선루의 한자 표기는 睡仙樓이며, '신선이 낮잠을 자며 유유자적하는 누각'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귀암(龜巖, 거북바위)’이라 불리는 거북재 중턱의 자연 암굴(타포니) 속에 절묘하게 들어앉은 조선 시대의 독특한 누정 건축물이다.
2층으로 올라가는 길에 이끼를 타고 내린 샘물을 만나게 된다. 바로 아래에도 이끼를 타고 또 하나의 샘물이 형성되어 있어 쌍 샘물이 있는 셈이다. 샘물 위의 암벽에는 ‘연안송씨 수선루’라는 글씨가 암각화 되어 있다.
‘수선루’ 현판은 목사 최계옹이 지은 것이다. 사형제가 80세가 되어서도 이곳에서 풍류를 즐기는 모습이 마치 중국에서 전란을 피하여 상산에서 은거한 4신선(하황공, 동원공, 용리선생, 기리수)과 같다고 하여 ‘수선루’라고 명명했다고 한다. 편액 글씨는 송원 김이도가 행초체로 썼다.
마루에 있는 편액으로는 송원의 행초서, 일중 김충현의 예서, 송원의 수선루 행서 등의 편액과 송내희 등이 쓴 누정기 등이 있다. 또한, 진안 수선루 관련 기문은 수선루중수기와 퇴휴재송보산신도비 등이 있다.
마루 옆으로 온돌방이 있으며, 온돌방 아궁이는 건물 뒤편에 있다. 겨울에도 불을 지펴 사용했다는 것이다. 마루보다 높은 위치에 있는 방에는 벽을 돌아가며 벽면에 산수화, 화조화, 화병화, 백학, 호랑이 물고기, 매화 등의 민화가 그려져 있다.
마루에서 고개를 들어 대들보 위쪽을 바라보니 편액 뒤로 그림이 그려져 있다. 흰 수염을 가진 선비들이 바둑을 두는 장면이다. 이들이 바로 수선루를 처음 건립한 사형제의 모습이다.
연안송씨의 사형제를 비롯, 그들의 선조들은 이곳 ‘수선루’에서 봄이면 만물이 소생하는 모습을, 여름이면 녹음이 우거진 바깥 풍경과 섬진강을 보며 더위를 식히고, 가을이면 알록달록 단풍을, 그리고 겨울이면 온 세상이 하얗게 눈으로 뒤덮인 백색의 풍경을 만끽했을 터이다.
수선루는 JTBC 드라마 ‘옥씨부인전’, MBC 드라마 ‘연인’, tvN 드라마 ‘이번 생도 잘 부탁해’ 등의 촬영지로 주목을 받았다.
조회장은 송창윤 외숙을 비롯한 수선남매회 임원진 여러분 수고했다"면서 " 수선남매회원 여러분 감사드린다. 건강하기를 바란다"고 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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