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전북신문]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가 중반전을 지나 종반부로 치달으면서 당권을 둘러싼 선두 다툼이 사상 초유의 ‘안개속 백백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순회경선 초반 충청·영남권에서 주도권을 잡았던 정청래 후보를 상대로 김민석 후보가 지난 주말 제주·인천과 강원·대구·경북(TK) 경선에서 연승을 거두며 역전에 성공한 가운데, 승부의 분수령이 될 15일 ‘호남권(광주·전남·전북) 경선’을 앞두고 각 캠프의 사활을 건 총력전이 펼쳐지고 있다.
9일 발표된 강원 및 대구·경북 권리당원 순회경선 결과, 김민석 후보는 1만8,977표(48.54%)를 얻어 1만7,355표(44.40%)에 그친 정청래 후보를 4.14%포인트 차로 제쳤다. 전날 제주·인천 경선에 이은 주말 2연전 싹쓸이다.
이로써 권리당원 누적 득표율에서 김민석 후보는 9만5,821표(46.01%)를 기록하며 선두로 올라섰다. 반면 1차 주말 경선(충청·PK)에서 0.99%포인트 차 우위를 점했던 정청래 후보는 누적 9만2,735표(44.53%)로 2위로 밀려났다. 두 후보 간 격차는 단 3,086표(1.48%포인트)에 불과해 향후 표심 향방에 따라 얼마든지 뒤집힐 수 있는 범위다. 3위 송영길 후보는 누적 1만9,715표(9.47%)를 기록하며 고전 중이나, 향후 선호투표제 판도에 직간접적 영향을 미칠 변수로 평가받는다.
김 후보 측은 “당의 안정적 운영과 정권 창출을 위한 대세론이 구축되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인 반면, 정 후보 측은 “사실상 백중세인 만큼, 선명한 개혁성에 동조하는 당원 바람이 불면 언제든 재역전이 가능하다”고 반격에 나섰다.
정치권의 시선은 오는 15일 열리는 광주·전남·전북 순회경선으로 쏠린다. 호남은 전체 권리당원 선거인단 약 155만 명 중 32.9%에 해당하는 51만여 명이 집결해 있는 민주당의 '최대 표밭'이자 핵심 기반이다.
전체 당원 표심의 3분의 1가량이 한 번에 쏟아지는 만큼, 이곳의 승자가 사실상 당권을 거머쥘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김 후보는 호남-충청-영남을 잇는 ‘메가 지방성장 프로젝트’와 시도당 상주 방안 등 정책 공약을 전면에 내세우며 호남 당심에 호소하고 있다.
정 후보 역시 당의 정통성과 개혁 동력을 강조하며 호남 전통 지지층의 결집을 유도하고 있다.
한편, 최고위원 경선에 출마한 전북 출신 이성윤 후보는 누적 득표 순위 6위를 유지하고 있으나, 5위 김용 후보와의 격차를 3,200여 표 차까지 바짝 좁히면서 이번 호남 경선에서 반등에 성공해 당선권(5위 이내)에 진입할 수 있을지 지역 정가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당내 전문가들은 최종 승부를 가를 3대 변수로 ▲호남 대전의 투표율과 표 쏠림 현상 ▲16일 경기·서울 수도권 표심 ▲‘2순위 선호투표제’ 및 국민여론조사를 꼽는다.
특정 후보가 과반 득표에 실패할 경우 적용되는 2순위 선호투표제에서는 3위 송영길 후보를 지지한 표심의 2순위 선택이 어디로 향하느냐가 승패를 갈라놓을 정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오는 17일 전당대회 본행사에서 함께 공개되는 대의원 투표와 국민 여론조사(30% 반영) 결과가 합산되면 최종 당선자가 가려진다.
전북 정가 한 관계자는 “초박빙 구도 속에서 치러지는 이번 호남 경선은 단순한 지역 투표를 넘어 전당대회 전체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전북을 비롯한 호남 당원들의 선택이 차기 민주당 리더십의 방향을 최종 결정짓게 된다”고 전망했다.
/서울=정종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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