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전북신문] 박지예 작가가 제81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윤봉길 의사가 1932년 상하이 홍커우 공원 의거를 사흘 앞두고 한인애국단 선서식을 마친 후 찍은 역사적인 사진을 현대적인 감각과 선명한 채색으로 재해석한 작품을 완성했다.
윤의사가 가슴에 한인애국단 선서문을 붙인 채, 한 손에는 권총을, 다른 한 손에는 폭탄을 쥐고 당당하면서도 비장한 표정을 짓고 있던 청년 시절의 모습을 수묵 담채 스타일로 담아냈다.
흑백 사진 속 희미했던 배경의 태극기를 인물 뒤편에 뚜렷하고 입체적으로 배치, 조국 독립을 향한 의지를 시각적으로 더욱 강조했다.
한인애국단 선서문(宣誓文): 가슴에 부착된 선서문에는 "적국의 수괴를 도륙하기로 맹세하나이다"라는 요지의 한문과 한글 혼용 텍스트가 정교하게 묘사, 당시의 엄숙한 분위기를 그대로 전달한다.
당시 겨우 24세였던 청년 윤봉길의 뜨거운 애국심과 결연한 영웅적 기상을 섬세한 붓터치와 따뜻한 색감으로 되살려낸 의미 있는 작품이다.
한국화의 전통적인 붓터치와 은은한 번짐 효과를 주는 수묵 담채 기법을 기본으로 하면서도, 인물의 의복(붉은 갈색 정장)과 얼굴에 선명하고 현대적인 색감을 입혔다.
원본 흑백 사진이 주는 거칠고 평면적인 느낌을 지우고, 얼굴의 음영과 손근육 등을 섬세하게 묘사, 24세 청년 윤봉길의 생동감 넘치는 기백을 사실적으로 살려냈다.
원본 사진 속의 흐릿한 태극기를 인물 뒤편에 크고 뚜렷하게 배치, 민족적 정체성과 독립 의지를 시각적 닻(Anchor)처럼 견고하게 받쳐주는 구도를 완성했다.
한인애국단 선서문은 1932년 4월 29일 상하이 훙커우 공원 거사를 사흘 앞둔 26일, 윤의사가 자필로 작성하고 서명한 한인애국단 입단 원서이자 결의문으로 현재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
'나는 赤誠(적성)으로서 祖國(조국)의 獨立(독립)과 自由(자유)를 回復(회복)하기 爲(위)하여 韓人愛國團(한인애국단)의 一員(일원)이 되어 中國(중국)을 侵略(침략)하는 敵(적)의 將校(장교)를 屠戮(도륙)하기로 盟誓(맹서)하나이다. 大韓民國(대한민국) 十四年(14년) 四月(4월) 二十六日(26일)宣誓人(선서인) 尹奉吉(윤봉길)韓人愛國團(한인애국단) 앞'
이는 선서문 한문 혼용 원문이다.
작가는 원광대 미술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전북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근현대사미술관 담다 부관장과 국립전주박물관 한국화교실 강사, 전북대박물관 전문연구원, 전북대·충북대·원광대 강사 등을 역임, 현재 원묵회와 한국회화회, 전라북도미술대전 초대작가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이종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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